서울아레나 착공식, 카카오 요청에 돌연 연기
서울 도봉구 창동에 건립 예정인 ‘서울아레나’ 착공식이 돌연 연기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대 2만8000명을 수용하는 공연장 등이 포함된 이 복합문화공간은 서울 동북부 지역의 숙원 사업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4일 계획됐던 서울아레나 착공식이 ㈜서울아레나와 ㈜카카오의 요청으로 연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아레나 대표의 직무가 정지돼서 카카오 이사회로 결정 권한이 넘어갔다”며 “착공식과 관련 이사회 승인이 필요해 당초 일정대로 착공식을 진행할 수 없다는 답변을 (카카오 측에서) 들었다”고 설명했다.
창동역 인근 5만여㎡ 부지에 구상 중인 서울아레나에는 관객석 1만8000여개를 갖춘 대형 공연장과 2000석 규모의 중형 공연장, 대중음악 지원시설, 영화관, 업무·판매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3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사업비에 2015년 서울시가 첫 구상 발표한 후에도 구체화되지 못하다가 카카오가 투자에 나서면서 본격화됐다.
서울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소유권을 갖되 준공 후 30년간 카카오가 시설 운영과 유지·관리를 맡는 수익형 민간투자방식(BTO)이다. 지난해 4월 서울시는 카카오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는 ㈜서울아레나와 실시협약을 맺었다.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올해 6월 첫 삽을 뜰 예정이었지만 한 차례 연기되면서 지난달 30일에 공사를 시작했다.
특히 카카오가 내홍을 겪고 있어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앞서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이 서울아레나·안산데이터센터 시공사 선정 과정에 수의계약 의혹을 제기해 카카오는 내부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사업비 조달을 앞둔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식 시세조종 혐의를 받고 있어 사법 리스크도 커진 상황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건립 예상 비용이 증가해 비용 재산정과 이사회 의결 이후로 착공식을 연기할 것을 서울시에 요청했다”며 “서울아레나 프로젝트에 대한 카카오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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