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총선 불출마 시사
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부친의 묘소를 찾은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고 남겼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의원이 불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불출마·험지 출마 압박을 받아온 당 지도부, 중진, 친윤계 의원들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사퇴 요구에 직면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8시 20분쯤 SNS에 부친인 고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묘소를 찾은 사진을 게재하며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벌써 8년이 지났다”고 남겼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버지가 주신 신앙의 유산이 얼마나 큰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아버지의 눈물의 기도가 제가 여기까지 살아올 힘이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보고 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고 했다. 그는 “아무리 칠흑 같은 어둠이 저를 감쌀지라도 하나님께서 더 좋은 것으로 예비하고 계신 것을 믿고 기도하라는 아버지의 신앙을 믿는다”고 했다. 장 의원은 마지막으로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는 성경 구절을 남겼다.
장 의원의 부친인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은 2015년 사망했다. 장 의원은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시기마다 부친의 묘소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는 의미심장한 문장을 남겨 총선 불출마를 결심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중추인 장 의원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불출마·험지 출마 압박을 받아왔다. 그러나 장 의원은 지난달 11일 자신의 외곽조직인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저보고 서울에 가란다. 저는 제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로 가지 않겠다”며 불출마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장 의원은 또 지난달 14일 유튜브 채널 ‘장제원TV’에서 공개한 교회 간증 영상에서 “저는 눈치 안 보고 산다. 권력자가 아무리 뭐라 해도 제 할 말 하고 산다”고 밝혔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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