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수증기 품은 겨울 저기압…강원 산지는 최대 40cm 눈 더 온다
[앵커]
다가오는 주말 풍경은 완전히 달라져서 영하 10도의 매서운 추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강원도처럼 폭우와 폭설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례적인 기상 현상에 대해서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리포트]
하얀 눈발이 쉴새 없이 쏟아집니다.
설악산 소청 대피소가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해발 1,000m 이상의 강원 산간 고지대에는 종일 눈이 내렸습니다.
[이해일/설악산국립공원 대청분소장 : "현재(오후 5시)까지 한 30cm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백설기 가루가 내리듯이 그렇게 좀 짙게 내리고 있고요."]
향로봉 정상부에는 오늘(11일) 하루에만 60cm가 넘는 큰 눈이 내려 쌓였습니다.
12월 이례적인 호우와 산간 지역 대설의 원인은 계속되는 고온 현상 속에 저기압이 평년보다 많은 수증기를 몰고 왔기 때문입니다.
[김병곤/강릉원주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 "한반도로 유입되는 저기압이 평년의 한 2배 정도 수준의 수증기를 머금고 들어오고 있거든요. 이와 함께 영동 지역에 북동풍이 유입되면서 태백산맥 동쪽 산 사면으로 상승기류가 발생하고 있고요."]
내일(12일)까지 강원 북부 산지에는 많게는 40cm가 넘는 눈이 더 내리겠고, 강원 북부 내륙과 동해안에는 2에서 7cm의 눈이 내려 쌓이겠습니다.
이번 눈과 비는 내일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지만, 목요일부터 한 차례 더 비가 내린 뒤 주말에는 영하 10도 안팎의 매서운 한파가 예보됐습니다.
[노유진/기상청 예보분석관 : "14일과 15일(목~금) 다시 저기압이 지나가면서 전국에 비가 내리고, 16일(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추워지겠습니다."]
기상청은 극한을 오가는 이례적인 겨울 날씨에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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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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