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 9번째 ‘황금 장갑’… 이승엽 대기록 넘본다
올해 최다 득표 LG 1루수 오스틴
두산 양의지(36)가 9번째 ‘황금 장갑’을 품었다.
그는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포지션별 최고 선수에게 돌아가는 골든글러브의 포수 부문 영예를 안았다. 11일 시상식(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발표된 야구 기자·방송 PD·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의 온라인 투표 결과 총 291표 중 214표(73.5%)를 얻어 LG 박동원(63표), 삼성 강민호(8표) 등을 제쳤다.
포수로 8번, 지명타자로 1번 등 통산 9번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양의지는 이승엽 현 두산 감독(10회)에 이어 최다 수상 역대 2위가 됐다. 포수로는 역대 1위다.
양의지는 NC 소속이던 2020년엔 역대 최고 득표율(99.4%·포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 NC에서 친정 팀 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는 “이 상을 받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남은 야구 인생에서 모범이 되는 선배, 선수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서 “내년엔 이승엽 감독님이 환호를 받고, 두산이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올해 NC에서 투수 3관왕에 오르며 정규 리그 MVP(최우수 선수)를 차지한 에릭 페디(30)에게 돌아갔다. 그는 267표(91.8%)를 얻어 LG 케이시 켈리(8표), KT 고영표(6표) 등을 압도했다. 페디는 내년에 MLB(미 프로 야구)로 복귀한다. 최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약 197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그는 이날 시상식엔 불참했다. 대리 수상한 손아섭(NC)은 “페디가 ‘NC를 만나 행복하고 잊지 못할 시즌을 보냈다. 팀원, 감독, 코치, 구단 직원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는 소감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LG 오스틴 딘은 올해 최다 득표를 했다. 1루수 부문에서 271표(93.1%)를 얻었다. 그는 2015·2016년의 에릭 테임즈(전 NC) 이후 역대 두 번째로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외국인 선수가 됐다. 그는 내년에도 LG 유니폼을 입고 뛴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LG와 총액 130만달러(약 17억원)에 재계약했다. 총액 70만달러(약 9억2000만원)를 받았던 2023시즌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유격수 부문의 주인공은 2023 한국시리즈 MVP였던 LG 오지환이었다. 154표(52.9%)를 얻어 KIA 박찬호(120표)를 따돌리고 2년 연속 영예를 누렸다. 오지환과 박찬호는 올해 신설된 ‘KBO 수비상’에서 유격수 부문 공동 수상을 했을 만큼 각축을 벌였다. 오지환은 “내년에도 통합 우승을 일궈 왕조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2루수 부문 수상자는 259표(89.0%)를 얻은 김혜성(24·키움). 그는 2021년 유격수로, 작년과 올해는 2루수로 3년 연속 수상했다. 그는 KBO 특별상인 페어플레이상까지 받아 기쁨이 두 배가 됐다. 김혜성은 내년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2023시즌 홈런왕인 노시환(23·한화)은 3루수 부문에서 245표(84.2%)를 얻으며 처음으로 황금 장갑을 안았다. 이 부문 역대 8회 수상자인 SSG의 최정(16표)은 LG 문보경(22표)에도 뒤진 3위에 그쳤다.
외야수 부문은 LG 홍창기(258표), 삼성 구자욱(185표), NC 박건우(139표)가 수상했다. 통산 타율이 0.326인데도 골든글러브와 유난히 인연이 없었던 박건우는 2009년 데뷔 후 첫 영예를 안았다.
올해 타격왕인 손아섭(35·NC)은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앞서 외야수 부문 5회 수상을 했던 그는 지명타자로는 첫 수상을 했다.
2023시즌 정규 리그 2위·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인 KT와 정규 리그 3위 SSG는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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