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괴물 MVP가 91.8%? LG 외인 1루수가 93.1%인데…이변의 GG? 어떻게 이런 일이[MD삼성동]
[마이데일리 = 삼성동 김진성 기자] KBO리그 ‘만장일치 골든글러버’는 참 갈 길이 멀다.
2023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 받을만한 선수들이 받았다. 단, 득표율에선 의외의 현상이 벌어졌다. 올 시즌 30경기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잡은 에릭 페디(30,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득표율이 91.8%였다.
올 시즌 KBO리그는 페디 세상이었다. 페디는 지난달 27일 KBO 시상식에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에 수비상과 정규시즌 MVP까지 총 5개의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득표율은 91.9%였다. 경쟁자 노시환(한화 이글스)마저 페디의 MVP를 인정하며 패배를 승복했다. 역대급으로 싱거운 MVP 레이스였다.
그래서 골든글러브 레이스에선 조심스럽게 사상 첫 만장일치, 만장일치가 되지 않아도 최다득표는 기본적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만장일치는 고사하고 최다득표자도 아니었다. 올해 골든글러브 최다득표자는 1루수 수상자 오스틴 딘(LG 트윈스, 271표, 93.1%)이었다.
야수들과의 MVP 경쟁도 압도적이었는데, 투수들끼리만 경쟁하는 골든글러브는 더욱 압도적일 것으로 보였다. 결과적으로 페디의 MVP 득표율과 골든글러브 득표율은 비슷했다. 그렇다고 해도 페디보다 뛰어난 투수가 있었느냐고 떠올려보면, 선뜻 그렇다고 말하긴 어렵다.
올해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에는 총 28명의 선수가 나왔다. 타이틀홀더, 규정이닝, 10승, 30세이브, 30홀드 중 한가지만 충족해도 후보가 된다. 결국 후보가 많았고, 표도 투표인단의 성향과 판단에 따라 자연스럽게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케이시 켈리(LG)가 8표(2.7%)를 받았고, 고영표(KT 위즈)가 6표(2.1%)를 받았다. 김광현(SSG 랜더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웨스 벤자민(KT), 윌리엄 쿠에바스(KT), 앙헬 페냐(한화 이글스)가 각각 1표를 받았다. 이들의 득표에 대한 해석은 각자의 몫이다.
야수의 경우 타이틀홀더 혹은 수비이닝 720이닝 중에 하나를 충족하면 후보가 된다. 오스틴이 271표를 받은 반면 박병호(KT)가 12표, 양석환(두산 베어스)이 8표를 각각 받았다. 상대적으로 오스틴에게 표가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오스틴은 올 시즌 LG의 통합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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