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전과 결과는 같았지만, 내용은 달랐다···우리은행, 신한은행 완파하고 가장 먼저 10승 고지 등정, 단독 선두
결과는 같았지만, 내용은 달랐다. 정신무장을 단단히 한 아산 우리은행이 3일만에 다시 만난 인천 신한은행을 완파하고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우리은행은 1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72-52, 20점차 대승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1패)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은 우리은행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청주 KB(9승1패)에 0.5경기 앞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우리은행은 3일전 같은 장소에서 신한은행과 맞붙어 68-65로 이겼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다. 부상자가 많은 신한은행이 설상가상으로 ‘에이스’ 김소니아마저 독감 증상으로 결장했음에도 공격리바운드를 11개나 뺏기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3쿼터까지 11점을 앞서다 4쿼터에서 추격을 당한 끝에 한 때 역전까지 당했다. 최이샘이 경기 종료를 몇 초 남겨두지 않고 득점에 이은 추가자유투까지 성공시키지 않았다면 결과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이 부분을 언급하며 “선수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부족할 수는 있다. 하지만 (8일 경기는) 마음의 준비부터 잘못됐다”며 “나부터 다시 돌아봤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역시 1쿼터를 22-19, 우리은행이 3점차 근소한 리드를 잡으면서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처럼 보였다. 여기에 1쿼터 막판 박혜진이 부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우리은행이 큰 타격을 입는 듯 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은 대단했다. 우리은행은 2쿼터에서만 11점을 퍼부은 김단비(27점·10리바운드)를 앞세워 차이를 벌린 끝에 전반을 44-33, 11점차로 앞섰고 3쿼터에서는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신한은행의 득점을 단 7점으로 막아내고 17점을 퍼부어 21점차로 달아났다. 특히 3쿼터 종료와 함께 박지현(21점·14리바운드)이 꽂아 넣은 3점 버저비터가 사실상의 쐐기포가 됐다. 우리은행은 4쿼터에도 신한은행의 추격을 잘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신한은행은 구슬이 15점·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독감에서 돌아온 김소니아가 2점(9리바운드)에 묶인 것이 뼈아팠다.
인천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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