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리뷰] 우리은행 4연승+단독 선두, 박혜진 부상도 극복... 박지현-김단비 더블더블, 신한은행에 20점차 완승

인천=이원희 기자 2023. 12. 1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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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인천=이원희 기자]
돌파를 시도하는 박지현(가운데 흰색 유니폼). /사진=WKBL 제공
아산 우리은행-인천 신한은행 경기. /사진=WKBL 제공
우승후보 아산 우리은행이 인천 원정을 이겨내고 4연승을 내달렸다. 다시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우리은행은 1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원정경기에서 72-52로 완승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4연승에 성공해 선두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갔다. 시즌 성적 10승1패를 기록하고 한 경기 덜 치른 '라이벌' 청주 KB스타즈(9승1패)를 2위로 밀어냈다. KB는 오는 13일 최근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부천 하나원큐와 맞붙는다. 하나원큐가 KB스타즈를 잡아준다면 우리은행은 선두 자리를 굳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홈팀 신한은행은 1승10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8일에도 신항은행과 원정경기를 펼쳤는데, 우리은행이 68-65로 간신히 이겼다. 김단비, 박지현이 19점씩을 몰아치고도 마지막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우리은행 입장에선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힘겹게 승리를 추가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경기 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만만히 볼 팀은 없다. 선수들에게 정신 차리자고 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선수들도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몰아 붙였다. 초반 신한은행의 공격이 매서웠으나 우리은행은 이명관의 3점슛을 앞세워 13-12 역전에 성공했다. 또 최이샘과 박지현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신한은행의 반격도 매서웠다. 구슬의 3점슛이 터졌고 베테랑 이경은도 침착히 자유투를 성공시켰다.

상대의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우리은행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팀 에이스 박혜진이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해 코트를 빠져나갔다. 우리은행 수비 과정에서 박혜진은 상대 선수와 부딪힌 뒤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오른쪽 무릎에 충격이 있는 듯했다. 부상 직후 박혜진은 김단비와 교체됐다. 이후 박혜진은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사진=WKBL 제공
구나단 인천 신한은행 감독(오른쪽)이 작전타임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우리은행은 남은 시간 박혜진 없이 경기를 풀어나가야 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답게 무너지지 않았다. 1쿼터를 22-19로 마친 우리은행은 2쿼터 시작부터 박지현이 3점슛을 터뜨려 분위기를 끌고 왔다. 김단비는 페인트존에서 연속 득점을 올린 뒤 외곽포까지 뽑아냈다.

순식간에 34-24, 두 자릿수차로 달아난 우리은행은 이명관, 최이샘이 득점을 올려 김단비의 부담을 덜었다. 신한은행은 상대의 강한 수비에 막혀 2쿼터 중반부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2쿼터 막판 이경은이 3점슛을 터뜨려 추격 분위기를 놓지 않은 것이 위안이었다. 전반 점수 44-33이었다. 우리은행이 리드했다.

박혜진 부상 장면. /사진=WKBL 제공
부상을 당한 박혜진. /사진=WKBL 제공
3쿼터 초반 양 팀의 공격은 어려움을 겪었다.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침묵을 깬 쪽은 우리은행이었다. 김단비와 박지현이 돌아가며 2점슛을 넣었다. 우리은행은 나윤의 득점으로 50점 고지를 밟았다. 다만 우리은행에 또 부상자가 발생했다. 속공 과정에서 이명관이 치고 들어갈 때 수비에 임하던 신한은행 구슬과 부딪혔다. 이명관은 코트에 쓰러진 뒤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허리를 부여잡았다. 결국 나윤정과 교체됐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또 한 번 고비를 잘 넘겼다. 김단비, 고아라가 득점을 기록했다. 박지현은 버저비터 3점슛을 터뜨렸다.

반면 신한은행은 3쿼터 5분이 지난 뒤에야 후반 첫 득점을 올렸다. 총 7득점을 넣었다. 강계리의 3점, 구슬과 이두나의 2점이 전부였다. 결국 3쿼터는 우리은행이 61-40으로 앞섰다.

김단비(왼쪽)와 고아라. /사진=WKBL 제공
돌파를 시도하는 최이샘(왼쪽). /사진=WKBL 제공
20점차 이상 벌어진 상황에서도 우리은행은 경계를 풀지 않았다. 4쿼터 우리은행은 상대가 추격할 틈을 주지 않았다. 신한은행이 시작부터 이다연이 외곽포를 집어넣었으나 김단비의 연속 득점에 격차는 또 벌어졌다. 우리은행은 4쿼터 중반이 되자 벤치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박지현, 김단비 등이 벤치로 향했다. 다행히 이명관은 4쿼터 코트로 돌아와 경기를 소화했다.

신한은행은 구슬이 5반칙 퇴장을 당해 추격의 힘을 잃었다. 신한은행은 경기 막판 이혜미, 이두나, 허유정 등 어린 선수들을 투입해 경험을 쌓게 했다. 우리은행도 오승인, 편선우, 김솔, 백지원, 변하정 등 어린 선수들이 코트 마지막을 장식했다.

강계리(왼쪽)와 노현지가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인천 신한은행 선수단. /사진=WKBL 제공
이날 우리은행은 주전 가드 박지현이 21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3점슛도 3개 넣었다. 에이스 김단비도 27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박혜진이 아쉬운 부상을 당했지만, 두 선수의 폭풍활약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이명관도 11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신한은행은 구슬이 3점슛 3개 포함 15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팀 패배에 웃을 수 없었다. '열정 가드' 강계리도 12점 5어시스트 2스틸로 제몫을 해냈다. 다만 신한은행 에이스 김소니아가 2점에 그쳤다. 김지영과 김진영도 2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박혜진 부상에 대해 "모르겠다. 병원에 가봐야 한다. 이제 선수가 다치면 경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위 감독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상대와 실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한 발 더 뛰는 것에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대하는 자세와 얼마만큼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린다"며 선수단 투지를 칭찬했다.

위 감독은 "최이샘과 이명관도 잘해줬다. 노현지도 20분 정도를 뛰면서 집중해 수비했다. 똘똘 뭉치면서 승패를 갈랐다"고 말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상대 에이스를 봉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기였다. 우리은행 김단비와 박지현은 48점을 넣었다. 하지만 김소니아는 2점을 넣었다. 김소니아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구 감독은 "김소니아에게 공이 간다면 득점을 넣을 수 있겠지만, 다른 선수들은 침체될 수밖에 없다. 김소니아 혼자만이 아니라 팀이 성장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며 올 시즌 과제를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16일 부천 하나원큐와 홈경기를 통해 5연승에 도전한다. 하나원큐의 상승세가 매섭지만, 우리은행은 전통적으로 하나원큐에 강했다. 올 시즌에도 상대의 추격전을 뿌리치고 2전 전승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9일 57-53으로 이겼고 12월 1일에는 65-54 승리를 수확했다.

3연패에 빠진 신한은행은 오는 15일 또 다른 우승후보 KB스타즈와 맞대결을 펼친다. 강력한 상대다. 이후에는 원정 2연전을 치러야 한다. 오는 17일 부산 BNK 썸, 21일에는 하나원큐를 상대한다. 자칫 신한은행의 연패가 더욱 길어질 수 있다.

인천 신한은행. /사진=WKBL 제공
아산 우리은행 최이샘(왼쪽)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인천=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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