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리뷰] 우리은행 4연승+단독 선두, 박혜진 부상도 극복... 박지현-김단비 더블더블, 신한은행에 20점차 완승
우리은행은 1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원정경기에서 72-52로 완승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4연승에 성공해 선두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갔다. 시즌 성적 10승1패를 기록하고 한 경기 덜 치른 '라이벌' 청주 KB스타즈(9승1패)를 2위로 밀어냈다. KB는 오는 13일 최근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부천 하나원큐와 맞붙는다. 하나원큐가 KB스타즈를 잡아준다면 우리은행은 선두 자리를 굳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홈팀 신한은행은 1승10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8일에도 신항은행과 원정경기를 펼쳤는데, 우리은행이 68-65로 간신히 이겼다. 김단비, 박지현이 19점씩을 몰아치고도 마지막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우리은행 입장에선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힘겹게 승리를 추가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경기 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만만히 볼 팀은 없다. 선수들에게 정신 차리자고 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선수들도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몰아 붙였다. 초반 신한은행의 공격이 매서웠으나 우리은행은 이명관의 3점슛을 앞세워 13-12 역전에 성공했다. 또 최이샘과 박지현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신한은행의 반격도 매서웠다. 구슬의 3점슛이 터졌고 베테랑 이경은도 침착히 자유투를 성공시켰다.
상대의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우리은행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팀 에이스 박혜진이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해 코트를 빠져나갔다. 우리은행 수비 과정에서 박혜진은 상대 선수와 부딪힌 뒤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오른쪽 무릎에 충격이 있는 듯했다. 부상 직후 박혜진은 김단비와 교체됐다. 이후 박혜진은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순식간에 34-24, 두 자릿수차로 달아난 우리은행은 이명관, 최이샘이 득점을 올려 김단비의 부담을 덜었다. 신한은행은 상대의 강한 수비에 막혀 2쿼터 중반부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2쿼터 막판 이경은이 3점슛을 터뜨려 추격 분위기를 놓지 않은 것이 위안이었다. 전반 점수 44-33이었다. 우리은행이 리드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또 한 번 고비를 잘 넘겼다. 김단비, 고아라가 득점을 기록했다. 박지현은 버저비터 3점슛을 터뜨렸다.
반면 신한은행은 3쿼터 5분이 지난 뒤에야 후반 첫 득점을 올렸다. 총 7득점을 넣었다. 강계리의 3점, 구슬과 이두나의 2점이 전부였다. 결국 3쿼터는 우리은행이 61-40으로 앞섰다.
신한은행은 구슬이 5반칙 퇴장을 당해 추격의 힘을 잃었다. 신한은행은 경기 막판 이혜미, 이두나, 허유정 등 어린 선수들을 투입해 경험을 쌓게 했다. 우리은행도 오승인, 편선우, 김솔, 백지원, 변하정 등 어린 선수들이 코트 마지막을 장식했다.
신한은행은 구슬이 3점슛 3개 포함 15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팀 패배에 웃을 수 없었다. '열정 가드' 강계리도 12점 5어시스트 2스틸로 제몫을 해냈다. 다만 신한은행 에이스 김소니아가 2점에 그쳤다. 김지영과 김진영도 2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박혜진 부상에 대해 "모르겠다. 병원에 가봐야 한다. 이제 선수가 다치면 경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위 감독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상대와 실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한 발 더 뛰는 것에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대하는 자세와 얼마만큼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린다"며 선수단 투지를 칭찬했다.
위 감독은 "최이샘과 이명관도 잘해줬다. 노현지도 20분 정도를 뛰면서 집중해 수비했다. 똘똘 뭉치면서 승패를 갈랐다"고 말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상대 에이스를 봉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기였다. 우리은행 김단비와 박지현은 48점을 넣었다. 하지만 김소니아는 2점을 넣었다. 김소니아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구 감독은 "김소니아에게 공이 간다면 득점을 넣을 수 있겠지만, 다른 선수들은 침체될 수밖에 없다. 김소니아 혼자만이 아니라 팀이 성장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며 올 시즌 과제를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16일 부천 하나원큐와 홈경기를 통해 5연승에 도전한다. 하나원큐의 상승세가 매섭지만, 우리은행은 전통적으로 하나원큐에 강했다. 올 시즌에도 상대의 추격전을 뿌리치고 2전 전승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9일 57-53으로 이겼고 12월 1일에는 65-54 승리를 수확했다.
3연패에 빠진 신한은행은 오는 15일 또 다른 우승후보 KB스타즈와 맞대결을 펼친다. 강력한 상대다. 이후에는 원정 2연전을 치러야 한다. 오는 17일 부산 BNK 썸, 21일에는 하나원큐를 상대한다. 자칫 신한은행의 연패가 더욱 길어질 수 있다.
인천=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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