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싸다 했더니” 아무도 몰랐다…5만원짜리 ‘에어팟’ 실체

정품 에어팟 프로(왼쪽)와 짝퉁 에어팟 프로 [사진, 애플인사이드]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어쩐지 너무 싸다 했더니”

젊은세대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애플 무선이어폰 에어팟 ‘짝퉁’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겉모습만 보면 정품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똑같이 생겼다. 음질도 당장은 별 차이가 없다.

‘에어팟 프로’의 공식 판매가는 30만원이 넘는다. ‘해외 직구’, ‘병행 수입’ 제품이라고 소개하며 주로 10만원~20만원대에 판매한다. 심지어 5만원짜리도 있다.

“유통 과정을 줄여 크게 저렴해진다”며 소비자들을 현혹 한다. 대부분 중국에서 만든 제품이다. 주로 오픈 마켓을 통해 판매된다.

정품 에어팟 프로(좌측)과 짝퉁 에어팟 프로(가운데, 우측)의 내부 촬영 이미지 [사진: Lumafield]

산업용 CT 스캐너 전문업체인 루마필드(Lumafield)가 최근 흥미로운 사진을 공개했다. 정품 에어팟 프로와 가짜 에어팟 프로 2종을 CT 스캐너로 촬영해 내부 구조를 비교해 본 것.

CT 촬영 영상에는 진짜 에어팟 프로와 가짜 에어팟 프로의 차이점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에어팟 프로는 단추형 배터리와 회로, 여러 개의 마이크, 스피커 드라이버 등이 빈틈없이 조밀하게 구성돼 있다.

반면, 가짜 에어팟 프로는 부품이 단출하고 각종 전선이 이리저리 뒤엉켜 있는 등 엉성한 결합 구조를 이루고 있다. 부품이 없는 빈 공간이 훤히 드러나 있다는 점도 큰 차이다.

전문가들은 “외형은 똑같이 만들수 있지만, 정밀한 설계와 구조를 애플이 아닌 타 업체가 손쉽게 모방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에어팟 프로

CT 촬영 실험과 달리 일반 구매자가 정교하게 디자인된 가짜 에어팟을 구별하기 쉽지 않다. 애플 전문 해외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일반인들도 손쉽게 짝퉁과 정품 에어팟 프로를 구분할 수 있는 몇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단단하지 않은 에어팟 프로의 패키지 박스, 설명서 종이 재질이 유난히 얇거나 라이트닝 케이블이 제대로 포장돼 있지 않았다면 ‘짝퉁’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 짝퉁의 경우 애플 정품에서 사용하는 이어팁보다 실리콘이 약간 더 뻣뻣하다.

한편 애플은 온라인으로 ‘체크커버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어팟 등 애플 제품의 일련번호를 입력하면 제품의 서비스 적용 범위를 알려준다. 만일 입력한 일련번호가 ‘확인할 수 없는 번호’라면 해당 제품은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