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여든…등원부터 하원까지 하루 1만원대 '노치원' 북적

임예은 기자 2023. 12. 1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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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식으로 문을 닫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중에는 노인 돌보는 돌봄센터, 이른바 '노치원'으로 업종을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이집은 줄어드는 반면, 노치원은 매년 늘면서 전국에 5천 곳을 넘어섰습니다.

임예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텅 빈 승합차가 한 명, 두 명 채워집니다.

마지막 탑승자까지 태운 뒤 도착한 곳은 바로 이른바 노치원으로 불리는 주야간 돌봄센터입니다.

평균 연령 여든 안팎의 서른 명 가까운 어르신들.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체온과 혈압 등을 확인합니다.

[체온 잴게요. 어르신 정상이에요.]

요양보호사의 구령에 맞춰 몸동작을 부지런히 바꿔봅니다.

[이종임/등원 1년 6개월차 : 혼자서 집에서 맨날 TV만 보다가 여기 오니까 딴 세상 같아요. 처음에 와서는 너무 재밌고 좋아서 집에 가는 게 싫었어요.]

점심도 돌봄센터에서 제공해 끼니 거를 걱정이 없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친 뒤, 오후 시간에도 수업은 계속됩니다.

지금은 선생님을 따라 민요를 부르고 춤을 추는 수업이 한창입니다.

[편정희/등원 3개월 차 : 집에서 내가 할 일이 없잖아요. 혼자 있으니까. 아들딸은 다 따로 살고. 여기 오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보호자들도 하루종일 짊어지던 돌봄 부담을 조금은 내려놓게 됐습니다.

[강상원/보호자 : 제 삶도 자유롭진 못하죠, 조금은. (센터를) 알고 나니까 우리가 토요일날은 자유롭게 어디를 갈 수도 있고…]

현재 돌봄센터는 전국 5천여 개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요양병원과 달리 하루 평균 8시간 정도 머물며 1만 원 안팎의 비용만 내면 됩니다.

노인장기요양 보험 제도에 따라 등급을 받은 경우 자부담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제한이 있습니다.

뇌혈관 질환이나, 경증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만 등급 판정이 가능합니다.

[손근영/주야간 돌봄센터 대표 : (혼자) 생활하실 수 없는 어떤 여건이 이제 증명이 돼야 하거든요. (5등급 외엔) 여기서 이용하시는 일수가 또 제한이 있는 아쉬운 부분이 있고요.]

어르신들이 집 밖으로 나와 사회와 어울릴 수 있는 인프라가 더 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 영상자막 김영진 김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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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55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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