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허태정 전 대전시장 "시민들의 목소리가 잘 반영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프레시안 : 총선 출마 이유를 말해달라.
허태정 : 아무래도 유성지역에서 구청장을 두 번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 또 책임감이 크다. 물론 지난번 대전시장 선거에서 2% 정도 차이로 낙선을 했고, 이로 인해 못다한 일들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또한, 무엇보다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윤석열 정권의 위험한 국가 운영, 검찰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목적도 있다.
요즘 신종 언어가 하나 더 생겼다. ‘검찰 하나회’ 라는 말인데, 원래 국가는 다양한 주체,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 운영을 해야하는데, 지금의 윤석열 정권에서는 검찰 정권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검찰이라는 한 집단에 의해 국가가 움직이는 것 같아 염려스럽다. 따라서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현 정권을 막아내기 위해서라도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프레시안 : 유성을 지역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고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허태정 : 사실 지금 우리 지역 주민들의 제일 큰 관심과 걱정은 경제이다. 또한 부족한 양질의 일자리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R&D 예산 삭감은 단순히 연구 환경을 저해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관련된 사업들이 대규모로 축소되면서 일자리 문제까지 만들었다. 연구환경이 무너지고 그곳에 많은 일자리들이 이번 예산 삭감으로 인해 사라지고, 또 연관된 벤처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해지게 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여러 문제가 발생을 할 수 있다. 때문에 R&D 예산 삭감을 원상회복 시키고 대덕특구의 연구개발 성과들이 지역 산업으로 연결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지역 현안이고 미래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 일들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저의 계획이고,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총선 후보자로서 지역구에서 본인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허태정 : 제 이력을 보면 다른 후보자와는 다른 것이 기초단체장을 하다가 바로 광역단체장을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력으로 누구보다 지역에 대해 많은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또한 유성구청장으로, 대전시장으로 일하면서 지역에 계신 분들로부터 소통을 바탕으로 하는 신뢰와 사랑을 받았다는 것도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프레시안 : 본인이 원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은.
허태정 : 국회의원의 자리에 계시는 분들은 각각의 분야에서 성공을 하고 명성을 갖고 있는 분들이다. 유능하고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특정 정치 집단에 속하고 그 이익에 충실하다 보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도 일어난다. 국회에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그 안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다보면 경쟁도 치열하게 되고, 이런 것들이 국민들의 시선에서는 너무 진영 논리에 매몰되어 국한적 대립을 하는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가장 중요한 민생이나 경제 문제들을 뒤로 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져 국민들이 국회에 대한 불신들이 커져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산물이다. 그만큼 대화와 타협의 문화가 잘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 국회가 해야 할 최대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국회의원이 된다면 민생을 우선 챙기고 토론 문화가 정착되는 국회 문화가 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충청권이 지역 규모나 인구에 비해 중앙에서 정치적인 영향력이 다소 아쉬운 점들이 있는데, 충청권 정치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하고 싶다.
프레시안 :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에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허태정 : 안탄깝고, 속상하고, 한편으로는 화가 난다. 20년간 민주당의 지지와 사랑을 받아온 공인으로서 명분없이 민주당을 탈당한 것은 매우 안타깝다. 또한 그간 신뢰와 사랑을 보여준 민주당 당원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해준 것 은 같은 당원으로 속상하면서 화가 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따끔한 평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프레시안 : 끝으로 한 말씀 한다면.
허태정 : 지금 우리나라의 최대 위기 중 하나는 국가 불균형이다. 서울과 수도권 인구 집중이 가속화되면서 지역이 고사 위기에 처해있다. 대전도 이런 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따라서 대전만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 대전·세종·충남북을 메가시티화하고 대덕특구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들을 산업화로 연결시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에 매진할 것이다. 또한 우리 시민들의 목소리를 늘 경청하면서 시민들의 목소리가 잘 반영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
대담/문상윤 대전담당기자
[문상윤 기자(filmms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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