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초고압·폭발·화재 시험 ‘펑펑’… 수소 안전 챙긴다 [밀착취재]

김범수 2023. 12. 1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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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소리가 크니 귀마개 착용하세요."

8일 찾은 강원 영월의 한국가스안전공사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에서는 이 같은 수소 관련 시험과 실험이 일 년 내내 이어지고 있었다.

연구센터는 수소 폭발·화재 등에 대한 각종 실험뿐 아니라 초고압·초저온 시험 및 인증, 연구개발(R&D)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이동훈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 부장은 "세계 5대 기관을 포함해 단일 기관에서 초고압 시험과 화재·폭발 시험을 실시하는 곳은 우리 센터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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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안전공사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 르포
세계 유일 단일 기관서 모든 시험
연소시험동은 아시아 최대 규모
기업들 의뢰 개발품 실증 실험도

“폭발 소리가 크니 귀마개 착용하세요.”

안내가 끝나자 곧 바로 ‘펑’ 하는 소리가 울렸다. 귀마개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수소에 불을 붙이자 폭발하면서 전달된 소리는 크고 선명했다.

8일 찾은 강원 영월의 한국가스안전공사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에서는 이 같은 수소 관련 시험과 실험이 일 년 내내 이어지고 있었다. 이날 진행된 시험은 ‘수소 제트 화염 실증시험’으로 최대용량 700바(bar)인 수소탱크에 작은 구멍을 내 불이 붙었을 때 화염이 얼마나 높이, 멀리 퍼지는지 확인했다. 1000도가 넘는 화염은 최대 12~13m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시험 데이터는 추후 수소탱크 관련 안전기준 정비에 활용된다.
지난 8일 강원 영월군 한국가스안전공사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에서 진행된 ‘수소 제트 화염 실증시험’. 영월=김범수 기자
연구센터는 수소 폭발·화재 등에 대한 각종 실험뿐 아니라 초고압·초저온 시험 및 인증, 연구개발(R&D)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이 연구센터는 2010년 서울 행당동 수소압축천연가스(CNG) 버스 폭발 사고 이후 설립됐다. 당시 폭발사고로 승객의 다리가 절단되는 등 1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연구센터는 영월군 주천면 일대 13만㎡의 부지에 5507㎡ 규모로 총 305억원을 들여 설립됐다. 연구동 1개와 시험동 9개로 이루어져 있다. 초고압 용기·부품 시험설비 등 123종 147점의 시험 장비도 갖췄다.

수소충전소용 부품 공인시험 및 기업의뢰 개발품 실증시험 지원, 공사 내 연구과제 실증실험 지원 및 기준 개정 등 연구성과 창출 등 다양한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이동훈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 부장은 “세계 5대 기관을 포함해 단일 기관에서 초고압 시험과 화재·폭발 시험을 실시하는 곳은 우리 센터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직경 20m, 높이 20m, 방호벽 두께 1.2m의 연소시험동은 아시아 최고 규모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화재 진압 과제인 60㎾(킬로와트) 배터리팩 연소실험도 진행된다.

가스안전공사는 연구센터 연소시험동을 활용해 ESS 등의 안전 사용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고,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할 방침이다.

영월=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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