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찾아 `반도체 동맹` 구축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1961년 수교 이후 첫 국빈 방문을 통해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동포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네덜란드에는 올해 기준 9398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공식 일정은 12일부터 시작된다. 윤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을 거쳐 전쟁기념비에 헌화하고, 빌렘-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 부부와 친교 오찬을 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벤트호벤에 있는 세계 유일의 극자외선(EUV)노광장비 생산기업인 ASML본사를 방문해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클린룸'도 시찰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현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도 ASML 본사 방문에 동행한다.
13일에는 헤이그로 이동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기자회견를 열어 양국 협력강화 MOU(양해각서) 등 합의사항을 발표한다. 이날 오후에는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이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네덜란드 국빈 방문의 의의를 '반도체'에 두고 있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방문에 앞서 AFP 통신과 서면 인터뷰를 하고 "'반도체 협력'은 이번 순방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이라며 "네덜란드와 한국은 '경제'가 '안보'이고, '안보'가 '경제'인 시대라는 공감대 하에 양국 간 경제안보 분야 파트너십 강화방안을 최우선 과제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반도체는 한-네덜란드 협력관계의 중심축이다. 세계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은 양국 모두의 핵심이익과 직결된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룰 보다 체계적인 제도적 틀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 본사를 방문해 한-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 강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클린 룸'까지 시찰한다. 피터 베닝크 ASML 회장과도 만나 반도체 기술 협력 등을 논의한다. 이날 ASML 방문 일정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이 동행한다는 점에서 ASML 측과 기술 혁신 분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공동사업을 발굴하는 등의 협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통령의 ASML 방문이 주목받는 까닭은 ASML이 반도체 초미세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ASML은 EUV 장비를 1년에 30~40대만 생산하고 있어 장비를 확보하려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현재 40대 가량의 EUV 장비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만의 TSMC는 100대 이상의 장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EUV 장비 없이는 초정밀 반도체 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세계 굴지의 반도체 회사들이 ASML의 장비를 납품받으려고 몇 년씩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윤 대통령은 ASML의 CEO인 피터 베닝크 회장과 지금까지 두 차례 면담을 가졌고,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그리고 이번 네덜란드 국빈 방문 계기에 ASML 본사를 직접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윤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ASML 본사를 직접 방문함으로써 얻은 정보와 경험으로 화성에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트 완성도를 더 높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네덜란드 간 교역 규모 확대도 기대성과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양국 교역액은 160억달러(한화 21조원 상당)를 달성해 역대 최대기록을 세웠다. 지난해까지 네덜란드의 한국 투자 누적액은 379억달러(한화 49조원 상당)에 달한다. 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양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하는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기술협력·원전협력 등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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