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멸종, ‘초대형 화산 폭발’ 뒤 급격한 기온 하강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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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멸종한 배경이 초대형 화산 폭발로 인한 급격한 기온 하강이라고 지목한 연구가 나왔다.
공룡은 6500만 년 전 소행성 충돌을 기점으로 멸종했으나 소행성 충돌은 '결정적 한 방'이었을 뿐 기온 변화 탓에 공룡들은 이미 허약한 상태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에 따르면 공룡들은 기온 변화가 갑작스럽게 일어난 탓에 적응할 시간이 충분치 않아 운석이 충돌한 시점에는 허약한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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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오늘날 기후변화에 경고”
1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공룡 멸종 배경에 대한 퍼즐 조각이 맞춰지고 있다”며 “널리 알려진 ‘운석 충돌’은 결정적 한 방이었을 뿐 앞서 인도 화산이 수십 년간 대규모로 분출한 탓에 지구 평균 온도가 약 10도 떨어졌고, 이 상태가 수십 년 지속됐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전했다. 연구는 노르웨이 오슬로대, 캐나다 맥길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등 다국적 연구팀이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공룡들은 기온 변화가 갑작스럽게 일어난 탓에 적응할 시간이 충분치 않아 운석이 충돌한 시점에는 허약한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급격한 기온 변화로 식물과 동물이 줄어 당시 최상위 포식자였던 공룡도 피해를 봤을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은 기온이 급격히 하강한 시점으로 백악기 후반부의 20만 년을 지목했다. 백악기는 1억5000만~6600만 년 전이다. 중생대를 구성하는 지질시대 중 마지막 시기로 쥐라기 다음 시점이다. 공룡은 백악기 직후인 6500만 년 전 소행성 충돌을 기점으로 멸종했다.
연구팀은 세계적인 기온 하강의 주원인이 이산화황이라고 봤다. 백악기 후반부 20만 년경 인도 중부 뭄바이 인근 화산 지대인 데칸고원에서 대규모 화산 분출이 수십 년간 이어졌는데 이 시기 분출한 용암은 황 농도가 특히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화산재나 플루오린은 국지적 영향을 미치는 데 그치나 이산화황은 전 지구적 기온 하강을 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백악기 데칸고원 분출이 인류사에는 전례 없는 규모의 분출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류사에서도 화산 분출로 지구 평균 기온이 낮아진 사례가 있다. 데칸고원 분출에 비해 규모는 작으나 190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 분출 당시에도 이산화황의 영향으로 지구 평균 기온이 0.4도 낮아졌다.
연구팀은 직접 데칸고원에서 채취한 광물을 분석해 분출 당시 이산화황과 플루오린의 구체적 추정치를 산출하는 데 성공해 기존 연구에서 더 나아간 결과를 냈다. 백악기 후반에 급격한 기온 하강이 있었다는 점과 데칸고원 분출이 영향을 줬을 거란 연구는 전에도 발표된 바 있다.
올해 지구 평균 기온이 12만5000년 전 간빙기 이후 가장 덥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WP는 “오늘날 기후변화에 주는 함의도 있다. 지구 환경이 지나치게 빨리 변하면 (생명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는 경고성 사례”라고 평가했다.
연구에 참여한 돈 베이커 맥길대 지화학과 교수는 “급속한 환경 변화는 지구상의 생명체에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진화나 이주로 대처하지 못할 정도로 빠른 변화는 문제를 만든다”고 WP에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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