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기동 감독, 포항 떠나 FC서울행?…계약 논의 중

황민국 기자 2023. 12. 1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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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지난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FA컵 결승전에서 전북에 4-2로 승리한 뒤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포항 | 황민국 기자



K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명장 김기동 감독(52)이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FC서울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일 K리그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김 감독은 최근 안익수 전 감독의 사퇴로 사령탑이 공석인 서울과 접촉해 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이 계약을 마무리한다면 포항을 떠나 제15대 서울 감독이 된다.

김 감독은 2019년 4월 포항에 부임한 이래 성적을 보장하는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큰 돈을 쓸 수 없는 포항의 살림살이에도 매년 성과를 내면서 ‘기동 매직’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프로축구연맹이 2013년부터 10년째 선수 연봉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2022년 기준 포항의 연봉 순위는 12개팀 가운데 11위. 그런데 올해 성적은 K리그1 2위와 FA컵 우승이다. 몸값이 저렴한 어린 선수를 키우고, 베테랑 선수는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투자와 성적이 비례한다는 프로스포츠의 통념을 깼다.

또 김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소통 능력으로 다른 팀들과 달리 잡음없는 선수단 운영 능력도 과시했다.

아낌없는 투자에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서울이 김 감독을 적임자로 지목한 배경이다. 서울은 시즌 초반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순위가 하반기 추락해 파이널라운드B(7~12위)로 밀려나 7위로 마감했다.

서울이 올해 19번의 홈경기에서 총 43만 29명의 관중을 끌어모아 유료 관중 집계 시대 최초로 단일 시즌 홈 경기 관중 4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김 감독 개인에게도 서울행은 큰 도전이다. 현역 시절 자신이 축구화를 벗은 포항 외에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6 리우 올림픽 코치가 지도자 경력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익숙한 환경에서 스스로 벗어난 그가 2016년 K리그1 우승을 마지막으로 무관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서울에서 성공한다면 더 큰 지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반대로 포항은 김 감독이 떠날 경우 대안 마련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다. 일찌감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지은 포항은 내년 2월 16강전을 기다리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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