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울 돈으로 내게 투자”… 맞벌이, 외벌이보다 자녀 덜 낳아 [뉴스 투데이]
무자녀 비중 46% 역대 최고
“경쟁 구도·가족 효용성 상실 원인
정책 지원·인구 담론 형성 필요”
“지금 둘만의 생활에 만족한다. 괜히 골치 아픈 일을 만들고 싶지 않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혼부부는 103만2000쌍으로 1년 전(110만1000쌍)보다 6만9000쌍(6.3%) 감소했다. 신혼부부는 지난해 11월 기준, 혼인신고한 지 5년 이내이며 국내에 거주하면서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부부를 가리킨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5년 147만2000쌍에 달했던 신혼부부는 2016년 143만7000쌍, 2018년 132만2000쌍, 2020년 118만4000쌍 등으로 매년 줄고 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100만쌍 언저리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100만쌍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17개 시·도 모든 곳에서 신혼부부가 줄었다. 혼인신고한 지역별 비중을 보면 경기가 29.9%(30만8634쌍)를 차지해 신혼부부 수가 가장 많았다. 서울은 17.8%(18만4804쌍), 인천은 6.1%(6만2844쌍)였다. 신혼부부의 과반이 수도권에서 살림을 차린 셈이다.

신혼부부의 맞벌이 여부가 자녀 유무 및 자녀 수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 가운데 유자녀 비중은 49.8%로 외벌이 부부(59.4%)보다 9.6%포인트 낮았다. 평균 자녀 수도 맞벌이 부부가 0.59명으로 외벌이 부부(0.73명)보다 0.14명 적었다. 혼인 3년차부터 유자녀 비중이 무자녀 비중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의 빚은 더 늘었다.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의 비중은 89.0%로 전년(89.1%)과 비슷했다. 대출잔액 중앙값(1억6417만원)은 전년(1억5300만원)보다 7.3% 증가해 소득의 2.4배에 달했다.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 비중은 40.5%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요새 인구 통계를 보면 맞벌이 부부들 중에서 극단적으로 아이를 안 낳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트렌드가 보인다”며 “하지만 이를 단순히 경제적 이유를 원인으로 해석하는 것은 오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청년들이 비혼주의자 및 딩크족이 되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사회에 팽배한 ‘경쟁’과 ‘가족의 효용 상실’ 등 사회 분위기의 영향이 크다”며 “정부가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가족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시민사회의 인구 담론 형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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