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책임론' 비호나선 친윤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2023. 12. 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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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퇴진론'을 두고 여당의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당 비주류가 김 대표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가운데 주류는 이를 지도부 흔들기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최근 최고위원으로 합류한 김석기 의원은 "대안 없는 당 지도부 흔들기를 멈춰야 한다. 당대표가 물러나는 순간 당은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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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맨' '자살특공대' 맹비난
김기현 거취 논란 의식한듯
"모든 기득권 내려놓겠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퇴진론'을 두고 여당의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당 비주류가 김 대표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가운데 주류는 이를 지도부 흔들기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11일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현실정치에 그대로 적용하기 까다로운 혁신위원회 의제도 있으나 방향성과 본질적 취지에는 적극 공감한다"며 "저를 비롯한 우리당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 각오로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날 혁신위는 최고위에 혁신안을 종합보고한 뒤 활동을 조기 종료했다. 최종 혁신안에는 중진·지도부·친윤계 의원들의 험지 출마·불출마를 권고한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지도부는 최고위에서 혁신안을 의결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 대표가 혁신위 '희생' 요구에 적극 응답하지 않으면서 지도부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혁신위의 헌신적 노력에도 우리당 지도부가 그에 걸맞은 호응을 하지 못했다는 세간의 지적이 매우 뼈아프게 다가온다"며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지도부 중 어느 누가 혁신위의 희생에 대한 요구에 답을 내놨다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최근 최고위원으로 합류한 김석기 의원은 "대안 없는 당 지도부 흔들기를 멈춰야 한다. 당대표가 물러나는 순간 당은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위 당내 중진이란 분들이 당대표가 물러나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봤다"며 "부디 모두 자중하라"고 말했다. 김석기 최고위원이 지칭한 중진은 서병수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다.

여기에 일부 친윤계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하 의원과 서 의원을 비판하며 '김기현 지키기'에 나섰다. 최춘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자살특공대, 불난 집에 부채질, 끊임없는 지도부 흔들기"라며 "고군분투하는 지도부의 충심을 흠집 내고 난도질하는 세력들이 준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민국 의원도 "우리가 분열하는 모습을 보일수록 결국 민주당만 이득을 볼 것"이라면서 "그러니 소속 정당에 '좀비정당'이란 망언까지 해가며 당을 흔들려는 자가 '진짜 X맨'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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