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도 이름 바뀌나…“괴롭다” 고백한 김범수 “사명 바꿀 각오로 변화”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12. 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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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등 창업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카카오의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11일 "새로운 카카오로 재탄생해야 한다며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내외 악재가 날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김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 복귀하고 직원들과 직접 대화를 통해 쇄신 의지를 밝힌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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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로 진심 사과…근본적 변화 시도할 것”
“영어 이름·수평 문화도 원점 검토”
2년 10개월만에 직원들과 ‘브라이언톡’ 열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11일 오후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브라이언(김 창업자의 영어이름)톡’이란 이름의 직원 간담회를 열고 ‘카카오의 변화와 쇄신의 방향성 공유’를 주제로 소통했다. [사진출처 = 카카오]
검찰 수사 등 창업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카카오의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11일 “새로운 카카오로 재탄생해야 한다며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창업자는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본사에서 진행된 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에서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카카오를 설립해 크루(직원)들과 함께 카카오톡을 세상에 내놓은 지 14년이 되어간다”며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이 되고자 했으나 지금은 좋은 기업인지조차 의심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창업자는 “‘무료로 서비스하고 돈은 어떻게 버냐’는 이야기를 들었던 우리가 불과 몇 년 사이에 ‘골목상권까지 탐내며 탐욕스럽게 돈만 벌려한다’는 비난을 받게 된 지금의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고도 했다.

김 창업자는 “우리를 향한 기대치와 그 간극에서 발생하는 삐그덕대는 조짐을 끓는 물 속의 개구리처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창업자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카카오는 근본적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김 창업자는 “새로운 배를 건조하는 마음가짐으로 과거 10년의 관성을 버리고 원점부터 새로 설계해야 한다”며 “부분적인 개선과 개편으로는 부족하다. 과거와 이별하고 새로운 카카오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쇄신위원장으로서 의지를 갖고 새로운 카카오로의 변화를 주도하고자 한다”며 “항해를 계속할 새로운 배의 용골을 다시 세운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재검토하고 새롭게 설계해 나가겠다.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 문화 역시 제고할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에 말씀드린 적 있듯이 ‘일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기에, 현재와 미래에 걸맞은 우리만의 문화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영어 이름 사용, 정보 공유와 수평 문화 등까지 원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창업자가 직원들과 직접 대화에 나선 것은 2021년 2월 말 재산 절반을 기부하기로 하고 사회 문제 해결 방안을 임직원들과 논의한 후 2년 10개월 만이다.

올 초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지난달 주요 경영진들이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검찰은 김 위원장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처럼 당국의 수사를 받으며 불거진 경영 위기 속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회의 중 욕설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개인 소셜미디어에 편중된 보상 체계, 과도한 골프, 직원 간 복지 격차, 데이터센터 건립업체 선정 과정의 불투명성 등을 폭로하는 글을 올리며 임원들 간 내홍까지 겪고 있다.

이처럼 대내외 악재가 날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김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 복귀하고 직원들과 직접 대화를 통해 쇄신 의지를 밝힌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김 창업자는 지난달 20여명의 카카오 및 카카오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면서 매주 월요일 주요 경영진들이 모이는 비상 경영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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