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시장 잡아야 산다…K-방산, 美 시장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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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업체들이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을 겨냥한다.
국내 조선업체도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엿본다.
국내 방산업체가 미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국이 세계 최대 방산 대국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중동, 유럽까지 진출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결국 미국을 뚫어야만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며 "미국 방산시장 진출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한미 상호군수조달협정(RDP MOU) 체결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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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업체들이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을 겨냥한다. 한계가 있는 내수 시장을 넘어 아시아, 유럽, 중동으로 진출했고 이제 북미까지 수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시장을 뚫으면 세계 각국의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로봇부터 육·해·공까지 방산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도전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GRC) 지분 60%를 315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용산공원에서 대통령 집무실 경호용으로 쓰인 로봇 개를 제작한 업체다. '로봇 군견'을 미국 군에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KAI는 미국 방산시장을 두 번째 노크하기 시작했다. 경공격기 FA-50을 내세워 미 해군이 추진하는 고등·전술입문기와 미 공군의 전술훈련기 도입 사업 수주를 준비 중이다. 총 500여대 규모의 초대형 사업으로 기체 판매와 이후 유지보수 비용을 합하면 50조원이 넘는 규모다. KAI는 지난 2018년 미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1차전에서 보잉-스웨덴 사브 컨소시엄에 밀렸다. 납기와 성능을 강점으로 미국 시장에 재도전한다. FA-50이 미국에 진출하면 전 세계 고등훈련기·경전투기 시장에서 1300대 판매, 점유율 50% 이상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로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미국 정부의 차세대 장거리 자주포(ERCA) 사업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 또 다른 방산 선진국인 영국 자주포 획득 사업(MFP)에도 록히드마틴 등과 '팀 썬더'를 구성해 K9A2 모델을 기반으로 참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호주 국방부에 장갑차 레드백을 129대, 3조원 규모 수출 본계약을 체결했고 폴란드와는 이달 초 3조4000억원 규모 K9 자주포 2차 수출계약을 마치며 수출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도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엿본다. HD현대중공업과 HJ중공업, SK오션플랜트,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업체는 지난달 방위사업청과 함께 미국 현지의 군함 제조사를 방문했다. 조선업계에선 국내 조선사들이 미국 내 생산거점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미 해군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한화오션은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위해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 조선소 인수를 검토 중이다.
국내 방산업체가 미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국이 세계 최대 방산 대국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군비 지출의 39%를 차지하며, 연간 방산시장 규모만 약 500조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2~3년 이내에 장갑차 교체, 전술훈련기, 자주포 등 대형사업에 들어간다. 미국 국방부는 내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3.2% 증액된 8420억 달러를 책정했다.
전문가들은 K-방산의 도약을 위해 미국 시장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수출영토 확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미국 시장을 잡아야 한다는 절박한 도전이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중동, 유럽까지 진출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결국 미국을 뚫어야만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며 "미국 방산시장 진출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한미 상호군수조달협정(RDP MOU) 체결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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