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 Now] 잊힌 꿈 '차이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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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이충구 KFTC베이징 사장(71). 1992년 한중 수교는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한중 수교 소식을 전해 들은 당시 김우중 대우 회장은 "중국 시장을 개척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한중 수교 이후 많은 한국인에게 중국은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됐다.
하지만 요즘 중국 교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팍팍한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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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경제 교류 확대 이끌어
최근 한중관계 급격히 악화
현지기업 주재원 찬밥신세
교민도 반중 정서에 억눌려

중국에서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이충구 KFTC베이징 사장(71). 1992년 한중 수교는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한중 수교 소식을 전해 들은 당시 김우중 대우 회장은 "중국 시장을 개척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대우실업 시장개척부에서 근무하고 있던 그는 바로 다음 날 베이징 지사로 발령이 났다. 중국은 넓었고 그가 할 일도 많았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1999년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이다. 그는 결국 대우를 떠났다. 하지만 중국을 떠나지는 않았다. 2003년 KFTC베이징 창립 멤버로 참여해 중국에 터를 잡았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을 떠났지만 이 사장은 여전히 베이징을 지키고 있다. 그는 "중국은 내 인생 30년을 바친 곳"이라며 "앞으로도 중국에 남아 꿈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중 수교 이후 많은 한국인에게 중국은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됐다. "한 명에게 젓가락을 하나씩만 팔아도 13억개를 팔 수 있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며 너도나도 '기회의 땅' 중국으로 향했다.
이들은 각자 중국몽(中國夢)을 품에 안고 중국을 찾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말하는 정치적 구호 이야기가 아니다. 타국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며 흰 도화지에 스스로 그려가고픈 그들의 인생살이다.
현지에 뿌리를 내린 교민들뿐 아니라 기업 주재원들도 다양한 중국몽을 좇는다.
중국은 한국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총 2만8583개(누적 기준)에 달한다.
중국행을 명 받은 많은 주재원들은 짧게는 3년, 길게는 7~8년 중국에서 근무하면서 중국을 발판으로 한 걸음 더 성장하는 자신을 꿈꾼다.
현지에 터를 잡거나 주재원으로 근무해온 중국 교민들의 '중국몽'은 한중 관계의 단단한 초석이 됐다.
과거 한국 경제가 중국 경제 성장의 낙수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던 배경에도 이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다. 한중 수교 이후 대중 수출액이 160배 증가한 것도 이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하지만 요즘 중국 교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팍팍한 삶을 살고 있다. 악화일로의 한중 관계와 극심한 반중 정서가 그들을 짓누른다. 세계 최대 시장을 바라보고 중국에 왔지만 혹자는 공산당과 가까운 것 아니냐며 색안경을 낀다. 한때 제2의 창업을 하겠다며 우르르 중국으로 몰려갔던 기업들은 이제 중국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 본사의 관심과 지원이 끊기자 중국 주재원들은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내년에 한중정상회담 등 고위급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대표단이 중국 교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아픔을 보듬었으면 좋겠다. 한중 관계와 한미 관계가 동일 선상에 있지는 않다. 하지만 미국 교민들의 아메리칸 드림처럼 중국 교민들의 중국몽도 소중하고 절실하다.
[손일선 베이징 특파원 iss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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