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차지만 최저임금” 인천 간호조무사들 거리로
“저는 경력 30년차 간호조무사입니다. 하지만 신규 입사한 사람과 월급 차이가 없어요. 신규든 경력자든 똑같이 최저임금을 받기 때문입니다.”
인천지역 간호조무사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거리에 섰다.
인천시간호조무사회 회원 25명은 11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앞에서 ‘인천시 간호조무사 노동조건 실태조사 결과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조무사들이 차별적 저임금 구조를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간호조무사회는 최근 대한간호조무사협회에 가입한 회원 1천243명을 대상으로 노동조건 실태조사 설문조사를 했다. 현재 인천지역에는 1만2천778명의 간호조무사들이 의원과 요양병원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자의 임금 총액(세전)을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49%가 2천50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미만도 18.7%로 조사됐다. 인천지역에서 재직 중인 간호조무사의 절반이 최저임금이나 그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년 이상 경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도 23.6%가 최저임금 미만의 급여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근무하고 있는 기관에 ‘호봉표가 있다’고 대답한 이들은 268명(21.6%)에 그쳤다. 나머지 520명(41.8%)은 ‘호봉표가 없다’고 했으며 436명(35.1%)는 ‘호봉표가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이 밖에도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진료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 943명(75.9%) 중 수당을 받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278명(33.8%)에 그쳤다.
이날 현장 발언에 나선 한 간호조무사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서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며 “나이트 근무는 6~8번 정도 하는데, 월급은 세후 230만원 정도”라고 했다. 이어 “전에 있던 병원에서는 혼자 40명의 환자를 돌보는 경우도 있었다”며 “잠시 앉아 쉴 틈도 없이 일하다 보면 ‘이렇게 일하다 내가 환자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한지 9년이 됐지만, 급여는 적고 하는 일은 너무 힘들다”며 “부디 간호조무사들을 도와 달라”고 했다.
이해연 인천간호조무사회 회장은 “간호조무사 처우 개선을 위한 정책과 제도가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들이 행복해야 인천시민의 건강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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