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 같은 만돌린과 리코더의 하모니…“음악 해석은 살아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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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더와 만돌린은 누구나 쉽게 소리낼 수 있는 악기.
40년 전통에도 늘 '젊은' 소리를 내는 시대악기 앙상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와 만돌린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독보적인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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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더와 만돌린은 누구나 쉽게 소리낼 수 있는 악기. 워낙 대중적이라 진지한 클래식 공연의 주인공으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세계 최고의 연주자들이 손길이 닿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40년 전통에도 늘 ‘젊은’ 소리를 내는 시대악기 앙상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와 만돌린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독보적인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이 그 주인공이다.
아비 아비탈은 11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만돌린은 굳이 전문 연주자가 아니어도 연주될 수 있는 악기라 많은 작곡가들이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진지한 악기로 여기지 않았다"며 "만돌린 연주는 대중성이 갖고 있는 양면성을 극복해야 하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아비탈은 5살 때 윗집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줄을 튕겨 본 만돌린의 소리에 반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고백했다. 그는 "소리를 듣는 순간, 만돌린과 사랑에 빠지게 됐다"고 회상했다. 아비탈은 "만돌린이란 악기는 연습하면 바로바로 반응이 온다. 즉각적인 보상이 따른다는 점이 좋다"며 "매우 친근하고 직관적인 악기"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만돌린으로 라흐마니노프를 연주하면 러시아 느낌이 나고, 비발디를 연주하면 이탈리아 느낌이 난다"며 "카멜레온 같은 악기"라고 덧붙였다. 줄을 튕긴다는 측면에서 조선 시대 비파, 더 거슬러 올라가면 거문고, 가야금과도 맞닿은 악기다.
이스라엘 출신인 아비탈은 8세 때 이스라엘 남부 브엘세바의 한 학교에서 만돌린을 배웠다. 그렇지만 청소년기엔 록밴드를 하는 등 음악적 일탈을 했다. 아비탈은 "10대는 감정이 증폭되는 시기 아닌가. 그 땐 만돌린 연습이 지루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며 "다양한 음악을 접해본 이후 오히려 클래식 음악을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비탈과 함께 공연하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는 바로크 음악을 가장 도전적이고 생동감있게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는 이탈리아 시대악기 앙상블. 팀명은 ‘조화’(아르모니코)의 ‘정원’(자르디노)이란 의미다. 단체의 리더 조반니 안토니니는 "정원엔 다양한 식물이 있듯 다양한 개성을 가진 개인과 악기가 모여 하나의 음악이 된다는 의미"라며 "각자의 개성을 간직하면서도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는 특히 독창적인 해석과 자유분방하고 생기 넘치는 연주로 고음악은 낡고 오래된 것이란 편견을 사정없이 깬다. 안토니니는 "같은 곡을 연주해도 매번 다른 해석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음악 해석은 살아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신선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12,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비발디와 헨델, 바흐의 작품을 들려준다. 이번 공연에선 특히 한국의 피리 연주도 들을 수 있다.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핫’한 현대음악가 솔리마가 자신의 작품 ‘쏘(So)’를 피리를 위한 편곡 버전으로 만들었다. 이 곡은 뛰어난 리코더 연주자이기도 한 안토니니가 연주한다. 그는 "피리는 여성이 노래하는 것 같은 소리가 난다"며 "한국의 오보에 같기도 한 매우 흥미로운 악기"라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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