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부진했던 올 시즌 우승으로 마무리
작년 세계 1위… 올해 부진 겪어
리디아 고(26·뉴질랜드)는 2023년이 “최고의 해는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상, 상금왕을 휩쓸어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했고, 결혼식도 올리며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올해도 2월 유럽 투어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우승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 랭킹 90위(24만7335달러)에 그치는 등 깊은 부진에 빠졌고, 시즌 최종전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해 타이틀 방어 기회도 놓쳤다.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끝난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총상금 400만달러)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 16명과 LPGA 투어 선수 16명이 2명씩 팀을 이룬 비공식 대회였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를 올 시즌 마무리 무대로 택했다. LPGA 투어 통산 19승의 리디아 고는 PGA 투어 통산 13승을 올린 제이슨 데이(36·호주)와 파트너를 이뤄 24년 만에 부활한 혼성 팀 경기에 나섰다. 데이 역시 리디아 고처럼 세계 랭킹 1위를 지냈다. 열 살 차이 나는 두 선수는 이 대회에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최종 3라운드 17번홀(파5)에 들어설 때 이들은 캐나다 선수끼리 뭉친 코리 코너스(31)-브룩 헨더슨(26) 팀과 공동 선두였다. 이 대회는 1~3라운드를 각각 다른 방식으로 치렀는데, 3라운드는 팀원 2명이 각각 티샷을 한 뒤 파트너의 티샷이 놓인 위치에서 각자 다음 샷을 이어가 홀 아웃 하는 방식이었다. 리디아 고는 홀에서 203야드 떨어진 페어웨이에서 3번 우드 샷을 해 홀 3m에 붙였고 투 퍼트로 결정적 버디를 잡았다.
이 홀에서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리디아 고와 데이 팀은 최종 합계 26언더파 190타를 기록, 코너스-헨더슨 팀(25언더파)에 1타 앞선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은 두 선수가 50만달러(약 6억6000만원)씩 나눠 가졌다. 리디아 고는 17번홀 세컨드 샷에 대해 “그 샷을 100번 한다 해도 그보다 더 잘 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출전한 첫 대회와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했다”며 “그 사이 모든 것은 잘라내고 싶지만, 그 모든 순간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고 많이 배웠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고진영(28)의 스윙 코치로 잘 알려진 이시우(42) 코치와 최근 함께 훈련했다고 한다. 데이는 리디아 고의 쇼트게임에 감탄하면서 “그는 매우 강한 챔피언의 정신력을 갖고 있다”며 “지금부터 평생 가는 친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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