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랑 각방 씁니다”…앞으론 ‘각자공생룸’이라고 부르시죠
아묻따새집·은퇴여남댁·데믹프리존 등 선정
11일 피데스개발은 2024~2025년 공간 트렌드로 △‘케어 허브(Care Hub)’ △‘메가 로컬러(Mega Localor)’ △‘팝업 인 시티((Pop-up in City)’ △‘은퇴여남(女男)댁’ △‘아묻따새집’ △‘각자공생(各自共生)룸’ △‘데믹 프리존(Demic-Free Zone)’ 등 7가지 개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피데스개발은 지난 2009년부터 공간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공간 트렌드를 발표해왔다. 이번에는 미래주택 소비자 인식조사와 전문가 세션, 세계 각국의 트렌드 분석 등을 바탕으로 선정했다.
피데스개발은 국내외 경기침체와 일상화된 환경재해 속에서 초고령사회 진입과 액티브시니어의 부상에 주목했다. 또 GTX 등 교통망 확충과 도시 경쟁력 이슈, 양극화, AI기술에 따른 공간 변화도 고려했다.
우선 집과 동네 골목으로 케어 허브(돌봄의 중심) 영역이 넓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가 골목 안 단골가게가 돌봄 매니저 역할을 하고, 폐교 예정 학교가 대단지 신축아파트 커뮤니티 못지않은 돌봄센터로 진화하는 식이다.
도시가 팝업 매장과 전시장으로 끊임없이 변신해 새로운 활력을 창조하는 다양한 ‘팝업 인 시티’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수동 사례에서 보듯 도심 공실 상가가 아이스크림 박물관이 되고, 낡은 길목이 미디어아트 팝업미술관으로 진화하는 게 팝업 인 시티다.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새 집을 원하는 ‘아묻따새집’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기숙사, 숙박시설 등 비아파트도 새집이면 주거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을 뜻한다. 시간의 가성비를 추구하는 싱글 직장인은 도심 직주근접형 코리빙하우스나 협소주거로, 충분한 공간을 원하는 가족은 GTX 개통역을 따라 더 먼 지역으로 향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은퇴한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은퇴여남댁’도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살던 곳에서 계속 거주할 수 있는 시니어 주거 등 복합개발과 함께, 의료기관 등과 연계해 다양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주거단지가 거점 도시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함께 살아도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각자공생룸’의 진화도 관측했다. 부부간 다른 라이프스타일과 수면이혼 증가현상은 트윈 침대를 쓰거나 각각 개인방을 갖는 등 독립적인 공간소비로 이어지고, 은퇴 후 메인홈과 세컨홈에 살면서 두집살이를 즐기는 가구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결혼 커플, 밍글족(Mixed Single), 고령자 입주 간병인 등 타인과 독립적으로 지낼 수 있는 게스트룸의 등장도 전망했다.
전염병이 일상화되면서 공간의 위생방역을 더 중시하는 데믹 프리존의 개념도 제시했다. AI가 오염이나 바이러스, 알레르기 유발물질까지 감지하고, 2중 바닥구조와 독립배관 등으로 다른 세대와 물리적 연결을 최소화하면서 전파경로를 차단하는 버티컬(수직) 단독주택 개념 아파트가 럭셔리상품으로 등장할 것이 예측됐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은 “근미래는 초고령사회를 맞이해 액티브 시니어가 주요 소비자로 부상하고 도시경쟁력 이슈와 도시재생, 평균 실종과 양극단 소비현상, 첨단 AI기술의 개인화 등 다양한 요소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진화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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