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접근 가능한 수입 세단’ - 폭스바겐 제타[별별시승]
접근 가능한 수입차로 '경쟁력' 확보
그러나 여전히 ‘세단’에 대한 수요는 존재하고, 세단의 계보를 이어가는 브랜드 또한 존재한다. 오늘의 주인공, 폭스바겐의 소형 세단 ‘제타’ 역시 이러한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는 차량이라 할 수 있다.
폭스바겐의 소형 세단, 제타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실제 제타는 4,740mm의 전장을 앞세웠고 각각 1,800mm와 1,465mm의 전폭과 전고로 국내 기준 ‘준중형 세단’의 모습이다. 여기에 2,686mm의 휠베이스를 갖췄으며 공차중량은 1,416kg로 모든 부분에서 평범한 모습이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차량은 단연 SUV, 그리고 크로스오버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차량들은 더욱 돋보이는 개성을 통해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주한 제타는 말 그대로 ‘익숨함’을 자랑한다. 차량의 전체적인 형태와 구성에 있어 ‘세단의 전형적인 모습’을 제시하고, 차량의 디자인 요소 역시 대중들이 인식하는 ‘세단’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과 명료함을 강조한 헤드라이트, 그리고 간결하게 다듬어진 바디킷 등은 누가 보아도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덕분에 ‘수입차의 대중화’라는 폭스바겐의 슬로건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후면 역시 깔끔함이 돋보인다. 균형감 있게 그려진 후면 실루엣, 그리고 깔끔한 구성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만족감을 높인다. 또한 크롬 가니시를 더한 리어 바디킷은 ‘세단의 안정적인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제타의 실내는 간결한 구성과 함께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했다.
화려함을 배제하고 직선적이고 명료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 아래, 깔끔한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자리한다. 여기에 버튼과 각종 다이얼 역시 ‘깔끔함’을 과시해 ‘폭스바겐다움’을 드러낸다.
다만 수입차라는 이유로 ‘소재와 연출’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다면 내심 아쉬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합리적인 구성’을 추구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오디오 시스템의 경쟁력이 약하며 내비게이션의 기능 및 그래픽의 한계가 명확하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마찬가지. 실제 2열 공간을 마주하면 생각보다 여유롭다는 생각과 ‘개방감’의 가치를 한껏 느낄 수 있어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고급스러움’의 부재는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과거 폭스바겐 포트폴리오는 ‘디젤 차량’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가솔린 엔진 등이 적극적으로 배치되며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드러낸다.
제타 역시 보닛 아래 가솔린 엔진을 마련해 일상에 대응한다. 1.5L TSI 엔진은 최고 출력 160마력, 그리고 25.5kg.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합리적이며 보다 ‘우수한 효율성’의 매력을 보장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7.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209km/h에 이른다. 더불어 공인 연비는 14.1km/L(복합 기준, 도심: 12.3km/L 고속: 17.1km/L)다.
깔끔히 다듬어진 제타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작은 체격이지만 넓은 공간 감각, 그리고 탁 트인 시야 등이 운전자 및 탑승자를 맞이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기본적인 소재와 연출 등이 그리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차량’으로는 부족함이 없다. 더불어 간결하고 직관적인 컨트롤 패널이 다양한 기능의 사용성을 챙기는 모습이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 능숙한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에 가솔린 엔진이 주는 이점도 확실하다. 실제 엔진 출력 전개 상황에서의 질감, 정숙성 등 전체적으로 부족함 없는 모습이다.
또한 이러한 변속기는 작은 조작으로 스포츠 변속를 선택할 수 있고 시프트 레버 조작을 통한 적극적인 수동 변속 역시 가능해 일상은 물론 ‘소소한 즐거움’ 역시 한껏 누릴 수 있다.
작은 체격, 그리고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한 가벼운 무게는 차량을 다루는 것에 여유를 더한다. 실제 스티어링 휠을 쥐고 조향을 하면 가벼운 질감, 그리고 그에 맞춰 경쾌히 움직이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정교하거나 즐거움을 선사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운전자에게 ‘차량의 상황’을 명확히 전달하고, 또한 운전자의 의도를 꾸밈 없이 구현하는 모습이라 ‘번거로움’, 혹은 어색함 등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러한 일상의 주행은 물론 속도를 높여 달릴 때에도 만족스럽다. 타이어의 너비가 다소 좁고, 차량의 절대적인 구조에 있어 ‘스포츠 드라이빙’에 최적화된 차량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신뢰도가 높다.
물론 단점도 있다. 합리성을 강조하다 보니 ‘다채로운’ 기능적인 매력, 그리고 편의사양이 넉넉히 확보된 건 아니다. 그러나 ‘타협’의 여지는 충분하니 차량의 경쟁력,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충분하게 느껴졌다.
좋은점: 깔끔한 패키지, 균형 잡힌 드라이빙, 실용적인 공간
아쉬운점: 한계가 느껴진 상품성, 일부 기능의 아쉬움
폭스바겐에게 있어 ‘제타’는 핵심 차종, 혹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차량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대중에게 있어 제타의 존재는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판단’ 하에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일 것이다.
일상 속에서 보다 합리적이고, 부족함 없는 세단을 찾는다면 제타는 분명 더욱 반짝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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