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성기 달고 여자수영 참가해 1등…둘로 갈라진 미국 [매경데스크]
기독교· 반기독교 충돌 양상
‘신세계질서’ 재편 앞두고
유권자들 어떤 선택을 할까
![6색 무지개빛 조명으로 물든 백악관 [사진출처 =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12/11/mk/20231211113301566bhra.jpg)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축하하기 위해 백악관에 6색 무지개 조명을 켰다. 6색 무지개는 동성애의 상징이다.
지난 13일, 백악관이 또한번 6색 무지개빛으로 물들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결혼존중법’에 서명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결혼존중법은 동성결혼 합법화를 존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대학스포츠협회(NCAA)는 지난해 1월 남자 선수의 여성 대회 참가를 허용했다. 본인이 여자라고 느낀다면, 남자 성기를 달고 있어도 여성 대회에 참가해도 된다는 것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어젠다다.
그해 3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리아 토머스는 키 193㎝의 남자 수영 선수였다. 남자 대회에서 400위권에 머물렀다. 이런 그가 “자신은 여자라고 생각한다”며 여성부 대회 출전을 희망했고 NCAA가 이를 허용했다.
토머스는 생식기 제거 수술을 받지 않았다. 호르몬 대체요법만 받았을 뿐이다.
그는 작년 3월 전미 대학수영대회 여자 자유형 500야드 종목에 출전해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미국 역사상 최초로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트렌스젠더 여성이 됐다.
![리아 토머스(가운데) [사진출처 =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12/11/mk/20231211113302797ulsq.jpg)
그중 한명인 폴라 스캔런의 폭로가 최근 화제가 됐다.
스캔런은 미국 하원에 출석해 “남성 생식기가 그대로 있는 토머스 앞에서 1주일에 18번씩 강제로 옷을 벗어야 했다”며 “이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가족 화장실을 사용하는 여학생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여자 선수들이 불만을 제기했지만 학교측은 타협할 수 없다는 답변만 했다”며 “학교측은 우리가 남자 앞에서 옷 벗는 것이 익숙해지도록 상담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스캔런은 또 “학교측은 여성을 가스라이팅 하고 공포를 조장했다”고도 했다.
현재 미국은 극명하게 둘로 나뉜 모습이다. 성경적 가치와 반성경적 가치의 대립이다.
다수의 정통 기독교 진영은 동성애를 반대한다.
미국의 정통 기독교는 가족의 가치를 중시한다. 남자와 여자로 사람을 창조한 신의 섭리를 믿는다. 동성애는 신과 자연의 섭리에 반하는 것이며 도덕적이지 않다. 동성애자는 교화의 대상이지, 그 자체로 정상인이 아니다.
반면 진보 진영은 동성애를 옹호한다. 그들은 성(性)에는 남자와 여자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에겐 동성애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현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통 기독교 계열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재임 시절 트랜스젠더의 군복무를 금지시켰다.
두 진영은 크리스마스 인사를 놓고도 대립한다.
2016년 오바마는 크리스마스 카드에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대신 ‘해피 홀리데이(Happy holidays)’를 썼다. 크리스마스란 단어에 특정 종교 분위기(예수 그리스도)가 난다는 이유에서다.
뉴욕 시장은 학교 나무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지 못하게 막았다. 한 대형 백화점은 외벽에서 ‘메리 크리스마스’란 문구를 모조리 떼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소 모호하다. 그는 ‘메리 크리스마스’와 ‘해피 홀리데이’를 병용한다.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의 크리스마스 연설은 상당수 기독교인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연설 내내 ‘예수님’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카라 프레데렉은 “미국이 하나님에 대한 감각을 잃었다”고 바이든을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는 후보 시절 이런 말을 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모든 가게에 메리 크리스마스란 간판을 다시 달 수 있게 하겠다.”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트럼프는 “우리의 소중한 문구, 메리 크리스마스에 대한 공격에 맞서 싸움을 이끌어 온 것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트위터에 성탄 축하 동영상을 띄우면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문구를 대문자로 적었다. 해외장병들에게 보낸 성탄 메시지에서도 “매우, 매우 즐거운(메리)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란다. 다시 한번 매우, 매우, 자랑스럽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12/11/mk/20231211113304121vtpx.jpg)
현재 미국의 보수 기독교에선 이스라엘을 향한 기도의 물결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포했던 트럼프에 대해 향수를 갖고 있다. 트럼프의 조치에 전세계 이슬람 교도들이 들끓고 일어났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예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반면 진보 진영에선 ‘피의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전쟁에 대해서도 바이든은 애매모호하다. 말로는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실제론 휴전을 종용한다. 민주당 내 이슬람 목소리가 커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같은 진영 간 대립은 미국의 뿌리와 관계가 깊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성경에 대해 꿈을 갖고 있었다. 청교도들이 미 대륙에 넘어와 만든 명절이 기독교 기반의 추수감사절이다. 미국 대통령은 취임식 때 성경에 손을 얹는다. 미국 의회는 목사의 기도로 개회된다. 과거 건국의 아버지들이 기도로 회의를 시작했던 전통을 계승한 것이다.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자 미국 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을 압도했다. 특히 뉴욕타임스의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는 6곳 중 5곳에서 앞섰다.
이스라엘 전쟁을 계기로 지구는 신세계 질서(New World Order)로의 재편을 코앞에 두고 있다. 당장은 ‘파편화된 세계’가 그려지겠지만, 그렇지 않다. 엄청난 파란을 거쳐 전 세계는 하나로 뭉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진보 진영이 그리는 신세계 질서다.
미국은 어느 편에 서게 될지, 내년 대선 결과가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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