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도체 동맹’ 구축 과제 안고 네덜란드 국빈방문차 출국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네덜란드 국빈방문차 순방길에 올랐다. 반도체 강국인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 수준의 협력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구체적·실질적 성과를 도출해낼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편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향했다. 이날부터 3박 5일간 네덜란드를 국빈방문한 뒤 14일 귀국길에 올라 다음날 아침 도착한다.
공항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이 나와 환송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이 자리했다. 오니 얄링크 주한네덜란드대사 대리도 함께 했다.
이번 국빈방문은 빌렘-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1961년 양국 수교 이후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처음이다.
네덜란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한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국가로, 독일과 함께 한국의 2대 유럽 교역국으로 꼽힌다. 정부는 양국 교역·투자의 핵심을 반도체에 두고 협력을 심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국빈 방문 핵심 의제도 ‘반도체 동맹’ 구축이다. 정부는 양국간 반도체 대화체 신설, 양해각서(MOU) 체결, 공동사업 발굴 등을 통해 정부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동맹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AFP 서면 인터뷰에서 “반도체는 한·네덜란드 협력 관계의 중심축”이라며 “세계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은 양국 모두의 핵심이익과 직결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공식 일정 첫날인 12일 암스테르담에서 알렉산더 국왕이 주최하는 공식환영식과 오·만찬 등에 참석한 뒤 그날 오후 국왕과 함께 ASML 본사를 찾는다. ASML은 초정밀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이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선두를 달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SK하이닉스가 속한 SK그룹의 최태원 회장도 동행한다. 다음날에는 헤이그로 이동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회담하고 MOU 서명식을 연다.
이번 방문을 게기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외교안보와 경제안보 분야에서 심화하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라고 앞서 대통령실은 밝혔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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