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돌아가시고, 급기야 연금까지”.. ‘스미싱’ 선 넘네

제주방송 김지훈 2023. 12. 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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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주소 등 클릭.. 악성앱 설치 방식
국민연금공단 비롯, 각종 문자 사기 기승
공단, ‘스미싱’ 의심 문자 수사 의뢰키로
국민연금공단 제공


문자메시지 링크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휴대전화에 설치되는 법죄 수법인 '스미싱'이 기승을 부리다 못해 도를 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경조사까지 악용한 사기가 활개를 치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 합성어로 문자메시지 내 인터넷 링크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스마트폰에 설치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액결제나 개인·금융정보 등 탈취 피해가 발생하는 범죄를 말합니다.

오늘(11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 복리후생수당 지급통지서’, ‘국민연금 수급자격 인정 통지서’ 등 내용으로 스미싱 의심 링크를 받은 사례가 최근 다수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010’ 등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특정 링크를 전송해, 클릭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공단 측은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번호로는 절대 링크가 포함된 문자를 전송하고 있지 않다”고 각별히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동시에 다른 이들의 슬픔을 위로하려는 마음을 악용한, 이른바 각종 청첩장과 부고장 스미싱까지 기승을 부리는 실정입니다.

대표적으로 부고 소식이나 장례, 결혼식장을 알리면서 링크를 첨부하는 방식으로 여기에 첨부된 링크, URL을 클릭하면 자동 악성 앱 안드로이드 응용 프로그램 패키지(APK) 파일이 설치되는 방식입니다. 악성 앱이 설치되면 휴대전화 주소록에 저장된 사람들에게 감염 휴대폰 번호로 부고 스미싱 문자를 재전송하는 등 주변 사람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경찰 등은 원격제어를 통해 이미 개인정보나 금융정보가 유출될 수 있고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지인들에게 또 다른 가짜 부고 문자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어, 반드시 링크는 접속하지 않고 당사자 확인을 거치고 혹시 실수로 링크를 눌렀다면 설치된 미확인 앱이나 파일, 악성코드를 점검하고 초기화를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처럼 앞서 국민연금공단에 청첩장, 부고장과 장례식 알림까지 다양한 형태의 스미싱 범죄가 이어지는 실정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피해가 ‘택배’로, 10명 중 8명이 택배와 관련된 사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입니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스미싱 피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매년 스미싱 피해 인원은 지속 발생하면서 5년간 총 3,8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도별로 2018년 188명, 2019년 387명, 2020년 1,097명, 2021년 1,321명, 2022년 807명입니다. 스미싱으로 인한 피해 금액은 2018년 2억 3,500만 원, 2019년 4억 1,900만 원, 2020년 11억 700만 원, 2021년 49억 8,500만 원, 2022년 41억 300만 원으로 5년간 총 피해액은 108억 4,900만 원에 달할 정도입니다.

연령대별 50대가 1,017명으로 전체(3,800명)의 26.8%를 차지해 4명 중 1명 꼴로 나타났습니다. 40대 22.3%(848명), 20대 18.6%(705명), 60대 이상 15.9%(603명), 30대 13.3%(504명), 10대 1.1%(40명) 등 순입니다.

유형별로 최근 5년간 택배 사칭이 가장 많아 155만 5,900건으로 전체(192만 4,338건)의 80.9%, 10건 중 8건을 차지했습니다. 그 외 지원금‧후원금‧주식 리딩방 등 기타 사칭은 10.0%(19만 3,094건), 공공기관 사칭 5.1%(9만 7,180건), 지인 사칭 3.7%(7만 284건), 금융 사칭 0.4%(7,880건) 순입니다.

관련해 정 의원은 “특히 스미싱 유형이 사회적 이슈에 맞춰 다양화‧지능화되는 추세로 정부의 철저한 탐지, 차단과 함께 출처가 불명확한 문자 등은 클릭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각별한 주의와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연금공단 역시도 “연금공단 등을 사칭해 수상한 링크가 담긴 문자가 오면 열람하거나 접속하지 말고 국민연금 고객센터(1355)나 가까운 지사에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들 문자는 ‘[NPS국민연금]’ 문구와 함께 ‘http://baas.kr’, ‘https://naver.me’ 등으로 시작하는 링크가 첨부돼 있는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공단 측은 스미싱 문자와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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