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류호정 "여 징병제·남 육아휴직 의무화 논의하자"

유범열 2023. 12. 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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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공동 신당 창당을 선언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1일 "실질적인 병역·가사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젠더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젠더 정책 합동 발표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선택은 우리나라에 '제2차 성평등'이 필요하다"면서 '병역에서부터 가사까지 성평등'을 정책안으로 제안했다.

다만 금 대표는 우리나라가 가정 성평등을 이루기 전 선결되어야 할 과제가 '병역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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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이낙연 연대설에... 금 "그분들이 결단할 시간"
류 "아직 탈당 계획 없어, 정의당 내서 세 더 모을 것"
류호정(오른쪽) 세 번째 권력 공동운영위원장과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젠더 정책 합동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지난 8일 공동 신당 창당을 선언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1일 "실질적인 병역·가사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젠더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의제로는 '여성 병역 부과,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등을 꺼내들었다.

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젠더 정책 합동 발표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선택은 우리나라에 '제2차 성평등'이 필요하다"면서 '병역에서부터 가사까지 성평등'을 정책안으로 제안했다.

그는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를 두고 "경제는 성장하는데 성평등 수준이 그에 맞춰 높아지지 않고 어정쩡하게 개선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만 가사를 전담하는 것이 아닌 남자도 동등하게 책임지는, 이른바 '가정 성평등'이 확립된 '2차 성평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북유럽, 프랑스 등 2차 성평등에 성공한 국가는 출산율 문제를 대부분 극복했다고 했다.

다만 금 대표는 우리나라가 가정 성평등을 이루기 전 선결되어야 할 과제가 '병역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군대에서 나라를 지키는 남자, 집에서 가족을 돌보는 여성이라는 성역할에 대한 구분이 한국적 가부장제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며 "남성 독박 징병, 여성 독박 가사가 동전의 양면처럼 맞물려 있다"고 했다.

이어 "가정에서 성평등을 이루려면 병역 성평등에 대해서도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며 병역 성평등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또 금 대표는 "가정 성평등을 이루기 위해 '남성 육아휴직 전면화'가 필요하다"면서 "육아휴직 기간 동안 정부가 통상임금 100%를 보전하고 기업이 반드시 그를 지키도록 강제하겠다"고 했다.

류 의원도 "지금은 양당정치 이상으로 진영화된 젠더대결의 완화를 위한 적극적 대안을 모색할 때"라며 "'모든 남성은 가해자'라는 명제에 기초해 페미니즘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스스로 젊은 남성을 대표한다는 분들에게도 말씀드린다"며 "페미니즘은 정신병이 아니고 그런 정서나 주장에서 정치적 자원을 얻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제 '절제'에 대한 합의를 하자. 성평등을 위한 진짜 문제들을 논의하자"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난 금 의원은 '병역·가사 성평등 논의만 하자고 하고 구체적인 방안은 빠졌다'는 질문에 "지금 구체적 얘기를 하게 되면 갈등만 생기고 논점을 흐릴 것 같아 뺐다"며 "이제 성평등 얘기할 때 이것이 빠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 중인 신당과의 연대설에 대해서는 "두 사람과는 이미 만난 적이 있다"면서 "두 사람에게 본인 생각을 충분히 말했고 이제 그 분들이 결단을 내릴 시간"이라고 했다.

류 의원은 '페미니즘 정치를 논할 때 모든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 명제에 기반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무슨 의도냐'는 질문에 "대화를 위해 상대를 매도하는 태도를 지양하겠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그는 정의당이 16일까지 탈당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탈당 생각은 아직 없다"며 "제3지대 설문조사 보면 1/4이 금 대표 등 제3지대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적은 수가 아니다. 당에서 고민 중인 당원들을 더 설득할 것"이라고 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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