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했냐" 조롱에…캐나다 리포터, 방송 중 "자궁암 절제" 분노

유영규 기자 2023. 12. 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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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시청자로부터 "임신했느냐"는 수치스러운 비아냥을 들은 캐나다의 한 교통방송 TV 리포터가 생방송 중 "암으로 자궁을 절제했다"고 분노에 찬 고백을 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캐나다의 방송사 글로벌 뉴스 캘거리의 교통 리포터 레슬리 호턴(59)이 생방송 중 자기 신체를 비하하는 시청자에게 일침을 날렸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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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시청자로부터 "임신했느냐"는 수치스러운 비아냥을 들은 캐나다의 한 교통방송 TV 리포터가 생방송 중 "암으로 자궁을 절제했다"고 분노에 찬 고백을 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캐나다의 방송사 글로벌 뉴스 캘거리의 교통 리포터 레슬리 호턴(59)이 생방송 중 자기 신체를 비하하는 시청자에게 일침을 날렸다고 보도했습니다.

글로벌 캘거리의 리포터 레슬리 호턴


지난달 29일 아침 교통 방송을 진행하던 호턴은 광고 시간에 한 시청자로부터 "임신을 축하한다"는 모욕적인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그 뒤 5분도 채 안 돼 방송에 복귀한 호턴은 "방금 받은 '임신을 축하한다'라는 이메일에 답장을 보내려고 한다"며 "아니, 나는 임신한 게 아니라 사실은 작년에 암으로 자궁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것이 내 또래 여성들의 모습이다. 만약 당신이 이것 때문에 불쾌함을 느꼈다면, 불행한 일이다"라며 "당신이 보내는 이메일에 대해 생각해보라"라고 지적했습니다.

호턴은 WP와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이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며 "계획하지도 준비하지도 않았다. 그냥 영혼에서 직접적으로 나온 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이것이 내 모습이고 내 모습에 대해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35년간 방송을 해온 호턴은 최근 4년간 같은 남성으로부터 계속 무례한 이메일을 받아왔으며, 자신이나 동료들이 이런 이메일을 받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나와 모든 여성 동료가 모두 이런 일을 겪는다"며 "위협적인 방식으로 부적절한 메시지를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이메일을 받을 때마다 무시했지만 이번에는 더 타격이 컸다고 합니다.

호턴은 "그 이메일은 나를 수치스럽게 만들고 나 자신과 내 몸에 대해 나쁘게 느끼게 만드는 것이 의도였다"고 말했습니다.

2021년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고 지난해 2월 자궁 제거 수술을 받은 그는 이메일 발신자가 해당 메시지를 보내기 전 자신이 받은 진단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호턴은 "이것이 내가 이 사건을 그냥 무시할 수 없었던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방송이 나간 이후 동료들과 시청자들은 호턴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냈습니다.

글로벌 뉴스 캘거리는 호턴의 영상을 지난 5일 X(엑스·옛 트위터)에 공유했는데, 현재까지 조회수가 400만 뷰를 넘었습니다.

한 X 사용자는 "잘했어요, 레슬리. 당신은 대단하고 이 사람(이메일 발신자)은 야비해요"라는 격려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사진=레슬리 호턴 X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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