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시대를 읽을 줄 아는 BEV, 볼보차 C40 리차지

2023. 12. 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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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련된 디자인으로 눈길 사로잡아
 -퍼포먼스 완성도 높이고 주행거리 늘려

 볼보의 전동화 전환은 매우 빠르고 체계적이다. 볼륨 라인업을 중심으로 시작한 뒤 컴팩트카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전동화를 그리고 있는 것. 무엇보다도 시대가 요구하는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아낌없이 선보이며 만족을 키우고 있다. 늘어난 주행거리와 차세대 커넥티비티 서비스로 상품성을 강화한 2024년형 쿠페형 전기 SUV C40 리차지가 대표적이다. 

 새 차는 역동적인 성능을 암시하는 새로운 캐릭터와 SUV의 장점, 커넥티비티 및 100%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결합했다. 강력한 개성 표현과 개인화된 여정을 선호하는 디지털 세대를 겨냥해 2021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했고 이후 지난해 출고를 시작한 가운데 올 상반기 167% 증가한 글로벌 누적 판매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안착을 이뤄냈다는 평이다. 시대가 원하는 전기차를 지향하는 C40 리차지의 매력을 살펴보기 위해 직접 시승에 나섰다.

 ▲현실적이고 유용한 업데이트 눈길
 24년형의 핵심은 대대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나온다. 실내의 경우 티맵 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더욱 고도화 됐다. ICT 기술을 활용해 진화한 안전성과 개인화한 이동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음성 명령(아리아)을 통해 지도 및 정보 탐색, 음악 재생을 비롯해 전화와 문자, 차 주요 기능 설정, NUGU(누구) 스마트홈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커넥티비티 기능을 포함한다.

 개인화 경험을 강화한 AI 서비스인 누구 오토 2.0을 비롯해 정보 탐색 및 영상 시청을 즐길 수 있는 풀 스크린 웹 브라우저, 오디오북, 뉴스 등의 다양한 써드파티 앱도 활용할 수 있다. 지도는 서울시의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을 기반으로 한다. 실시간 신호 정보 및 잔여 신호 시간, 적정 교차로 통과 속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T맵 2.0이 기본이다.

 전기차 특화 기능도 인상적인데 목적지 검색 시 예상 배터리 잔량 및 주행 가능 범위 안내, 가까운 충전소 자동 추천 및 경로 설정이 가능하다. 배터리 상태 모니터링 외에 'EV 핫 키'를 추가한 점도 특징이다. 

 주변 전기차 충전소 내 이용 가능한 충전기 대수와 충전소로 향하는 차 대수, 충전소 현장 이미지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출발 전 실내 온도 설정 및 배터리 잔량 확인, 충전 일정 예약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키 '볼보 카스 앱'과 주행 중 발생하는 문제를 실시간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볼보 어시스턴트' 등으로 구성한 디지털 패키지도 유용하다.

 ▲세련된 외모와 감각은 여전해
 전체적인 모습은 기존 C40 리차지와 같다. 앞은 그릴을 막고 볼보만의 아이언 마크를 달아 전기차임을 암시한다. 시그니처 주간주행등을 품고 있는 헤드램프는 형태를 날카롭게 다듬어서 차별화했다. 옆은 매우 아름답다. 키 큰 패스트백 스타일이 돋보이며 자꾸만 시선이 머문다. 20인치 휠타이어는 단정한 디자인으로 모던한 차의 느낌을 강조하고 역동적인 비례를 보여준다. 지상고가 제법 높아 SUV 특유의 듬직한 분위기도 연출한다.

 뒤는 루프라인을 따라 유연하게 내려오는 LED 테일램프가 멋있다. 끊어지는 듯한 제동등의 형상과 가로로 길게 마련한 방향지시등까지 황금 균형을 이룬다. 지붕 끝 부분의 양쪽과 트렁크 리드엔 리어 스포일러도 스타일과 기능을 모두 겸비해 엄지를 치켜세운다. 유광블랙으로 감싸 고급감도 키웠다.

 실내는 내연기관 볼보 컴팩트 SUV 라인업에서 봤던 모습과 같다. 필요한 기능과 구성을 단정하게 표현한 수준이다. 운전석 쪽으로 기울어진 센터페시아는 세로형 송풍구와 터치스크린, 몇 개의 버튼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계기판은 여느 볼보차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속도, 내비게이션, 변속모드 등을 간결하게 보여준다. 오디오는 볼보가 즐겨 찾던 바워스&윌킨스가 아닌 하만카돈 시스템을 적용했다. 모두 음질에 진심인 브랜드라 음향 시스템에 대한 불만은 적다.

 소재와 컬러 구성은 힙하다. 실내 전반을 두르는 색상은 단순한 회색이 아닌 피요르드 블루 색상인데 무채색에 가까우면서도 푸르스름한 분위기가 독특하다. 도어패널 안쪽은 지속 가능한 패브릭 소재로 감쌌고 무분별한 가죽의 사용도 최소화했다. 탄소 발자국 제로를 향한 브랜드의 방향성을 감성품질로 표현한 것이다.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에는 등고선 패턴을 새겼다. 스웨덴 아비스코 국립공원의 지형을 형상화 했으며 개성을 불러일으킨다. 낮에는 평범한 모양을 보여주지만 밤이 되면 앰비언트 라이트처럼 은은하게 빛나 더욱 멋있다.


 2열은 차의 크기를 감안하면 무난하다. 시트 포지션은 낮은 편이며 가운데 턱이 있어서 성인 3명이 앉기에는 다소 좁을 수 있다. 별도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 기능도 제공하지 않는다. 여기에 등받이 각도가 높아 안락함은 살짝 떨어진다. 다만 큼직한 통유리로 마감한 선루프는 넓은 개방감을 제공하며 필요한 수준의 알찬 편의품목을 탑재해 아쉬움을 덜어낸다. 트렁크는 기본 413ℓ이며 2열을 접으면 최대 1,205ℓ까지 늘어난다. 특히, 평탄화가 잘 구현되기 때문에 차박이나 차크닉과 같은 활용도에 있어서 이점을 보인다.

 ▲기대 이상의 파워트레인 변화
 동력계는 구동 방식과 출력 배분을 완전히 새롭게 세팅했다. 기존에는 두 액슬에 동일하게 204마력짜리 모터를 사용했다면 신형은 앞 150마력, 뒤 258마력의 각기 다른 e-모터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시스템 최고출력 408마력을 유지하면서도 체감 가속과 뻗어나가는 느낌은 더욱 역동적인 성격으로 변모했다.

 결과는 놀랍다. 전기 모터는 맹렬하게 반응하고 전자식 변속기는 민첩하게 출력을 이끌어낸다. 속도가 붙는 과정은 순식간에 이뤄지고 차는 통쾌하게 질주한다. 고속 안정성이 뛰어나 생각했던 숫자보다 높은 속도 바늘이 위치하기도 한다.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이 사뭇 색다르게 다가오고 언제든지 여유 넘치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물론 독일이나 미국차처럼 즉각적으로 강한 전기 에너지를 쏟는 자극은 덜하다. 하지만 오히려 담백하면서도 정교하게 스로틀 반응을 유도하는 지금의 세팅이 더 마음에 든다. 오르막길에서도 부드러운 재 가속이 가능할 정도로 여유롭고 덕분에 답답해서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다.

 하체는 단단한 편이다. 여기에 출력과 토크가 크고 무게 중심까지 낮아 예리하면서고 재빠른 움직임이 가능하다. 굽이치는 길에서 앞머리를 깊게 넣고 빠르게 탈출해도 크게 위험이 없다는 뜻이다. 별도의 주행모드를 갖추지 않았지만 동력 및 주행 성능이 워낙 높아 운전자가 마음껏 제 성능을 뽑아 쓸 수 있는 수준이다. 배터리 탑재로 인한 육중한 무게가 느껴지지만 충분히 상쇄한다. 

 78㎾h 배터리는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의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 주행거리가 크게 늘어났다. 1회 충전 시 최장 주행거리는 이전 대비 51㎞ 늘린 복합 407㎞(도심: 440㎞, 고속: 367㎞)를 갈 수 있다. 에너지 효율은 복합 기준 4.6㎞/㎾h (도심: 5.0㎞/㎾h, 고속: 4.2㎞/㎾h)로 이전(복합 4.1㎞/㎾h, 도심 4.4㎞/㎾h, 고속 3.7㎞/㎾h)보다 약 12% 높아졌다. 전력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시간은 34분(150㎾ DC 기준)으로 기존 대비 약 6분 정도 줄였다.

 겨울철 실내 히터 사용과 함께 급 가속 및 급 제동 등 혹독한 테스트를 진행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행거리는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운전한다면 400㎞ 중반은 무난히 갈 것으로 보인다. 전동화 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볼보의 의지와 결과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신형이 줄 수 있는 진정한 가치
 C40 리차지는 현 시대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전기차의 방향을 능숙하게 보여준다. 시티라이프에 어우러지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최신 디지털 기능을 탑재해 익숙하고 편안함을 전달한다. 여기에 안정적이면서도 재빠른 파워트레인 반응까지 더해 차를 다루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우리가 찾고 원했던 전기차의 모습을 온전히 보여주며 볼보만의 매력을 가득 뿜어내는 차가 C40 리차지다.

 한편, 2024년식 C40 리차지 트윈의 판매가는 6,865만원(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후/보조금 미포함)이다. 5년 또는 10만㎞(선도래 기준) 무상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5년 무상 LTE 제공, 음악 플랫폼 FLO 1년 이용권, 15년 무상 OTA(무선 업데이트) 지원, 8년 또는 16만㎞ 고전압 배터리 무상 보증 등이 기본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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