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 마지막 '렌트', 하지만 영원한 작별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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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겐 '호이 마법'이 있어. 그 누구를 만나도 경계심을 풀게 만드는 힘이지."
뮤지컬배우 김호영(40)이 2002년 뮤지컬 '렌트'의 엔젤로 데뷔했을 때, 열두 살 많은 선배이자 상대 배역인 콜린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성기윤이 그에게 한 말이다.
배우 출신인 앤디 세뇨르 주니어 또한 김호영처럼 브로드웨이에서 '렌트'의 엔젤로 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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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데뷔작, 총 다섯 시즌 참여 '인생 캐릭터'
재능 많은 엔젤처럼 뮤지컬·예능·홈쇼핑 종횡무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렌트', 계속 힘 보태고파"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너에겐 ‘호이 마법’이 있어. 그 누구를 만나도 경계심을 풀게 만드는 힘이지.”
뮤지컬배우 김호영(40)이 2002년 뮤지컬 ‘렌트’의 엔젤로 데뷔했을 때, 열두 살 많은 선배이자 상대 배역인 콜린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성기윤이 그에게 한 말이다. ‘호이’는 김호영의 별명. 누구를 만나도 마음의 벽을 허물게 만드는 김호영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일화다.
“엔젤은 사랑스럽고 밝은 캐릭터에요. 억지로 꾸미지 않고 ‘생기’가 있어야 하죠. 앞으로 더 나이를 먹으면 엔젤이 너무 노련해질 것 같았어요. 뉴진스 무대에 선배 가수 이효리가 함께 하는 느낌이랄까요(웃음). 물론 선후배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모습도 좋죠. 하지만 이제는 엔젤을 떠나보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렌트’에서 엔젤은 김호영처럼 등장인물을 모두 무장해제시키는 인물이다. 게다가 다재다능하다. 드랙(drag, 사회에 주어진 성별의 정의에서 벗어나는 겉모습으로 꾸미는 행위) 캐릭터로 등장하는 엔젤은 작품 속에서 춤·노래·연기 등 예술가로서 모든 것을 갖춘 ‘팔방미인’의 면모를 보여준다.
“제가 자주 쓰는 표현 중 하나가 ‘교차로에 서 있다’는 건데요. ‘잘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중 어떤 걸 선택할지 고민하는 거예요. 지금은 제가 잘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해요. 홈쇼핑에 나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고요.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도 항상 있어요. 그러나 예능 이미지만 소비하는 건 원치 않아요. 작은 역할이라도 연기로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중요하니까요. 물론 뮤지컬은 계속할 거예요. 저는 누가 뭐라 해도 ‘뮤지컬배우’이니까요.”
배우로서는 이번 ‘렌트’가 마지막이지만, 김호영에게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누구보다 ‘렌트’를 잘 이해하는 만큼 협력 연출이나 액팅 코치로 작품에 참여하는 것이다. 브로드웨이에서 온 협력 연출가 앤디 세뇨르 주니어를 만난 뒤 생긴 꿈이다. 배우 출신인 앤디 세뇨르 주니어 또한 김호영처럼 브로드웨이에서 ‘렌트’의 엔젤로 출연한 바 있다.
물론 아직 제작사의 허락(?)을 받은 것은 아니란다. “제작사도 제가 이런 생각을 하는 줄 몰라요. 그러니 이렇게 제 생각을 말하고 다녀야 기회가 생기지 않겠어요? 하하하.” 이토록 밝고 유쾌한 무한긍정의 에너지, 김호영의 ‘호이 마법’이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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