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수출은 늘었지만… 중견·중소기업 60%가 “미래차 전환 대비 못해”

김아사 기자 입력 2023. 12. 11. 03:55 수정 2023. 12. 1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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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강도 높아 외국인도 기피”
전문가 “정부 과감히 지원해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는 모습./뉴스1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사들은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호소한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올 들어 3.3%가량 커졌고 수출은 17.4% 늘었지만 현장에선 정작 일손이 부족해 물량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노동력의 상당 부분을 의지하고 있는 실정인데 최근엔 이들이 다른 업체로 옮기는 일이 잦다고 한다.

이는 자동차 부품업이 대표적 ‘3D 업종’으로 취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을 할 만하다 싶으면 노동 강도 및 피로를 호소하며 다른 업체로 떠나버린다는 게 부품사 대표들의 하소연이다. 경기도 한 부품사 대표는 “외국인 고용을 위해 기숙사도 지었으나 일이 힘들다며 이직해 버려 숙련 인력을 확보하는 게 힘들다”고 했다. 실제 법무부에 따르면 고용 허가제(E9) 비자로 입국한 외국인 중 42%가 첫 직장에서 1년도 근무하지 못하고 근무처를 옮겼다.

중소 업체들의 더딘 전기차 전환 속도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전기차는 엔진 등 핵심 부품이 모터, 배터리로 교체되는 등 변화가 크다. 규모가 큰 업체는 수익을 내며 전기차 전환에 한창이지만 국내 1만여 부품사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견·중소기업 60%가량은 대비를 못 하는 실정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작년 말 부품사 350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132곳(37.7%)만 전기차 관련 부품을 생산·개발·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중견기업은 24.4%가 준비가 돼 있지 않지만, 소기업은 84.3%가 미래차 전환 대비가 전무했다. 업계에선 이들 중소 부품사의 전기차 전환 과정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뒤늦게나마 중소·중견기업의 미래차 전환을 지원하는 내용의 ‘미래차 특별법’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부품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기본 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고, 미래차 부품 전문 기업, 부품 특화 단지를 지정할 근거가 마련됐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부품사의 전동화 전환이 지연되면 부품 공급망에 차질을 빚고 국내 완성차 업계의 경쟁력도 덩달아 약화한다”며 “과감한 지원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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