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 러블리함 뒤에 숨어있는 연기 열정[TF인터뷰]

박지윤 2023. 12. 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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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의 휴가'서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 役
"배우로서 욕심 많죠…다양한 장르·캐릭터 해보고 싶어요"

배우 신민아가 영화 '3일의 휴가' 개봉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에이엠엔터테인먼트
[더팩트|박지윤 기자] 러블리함이 사람으로 태어나면 배우 신민아가 아닐까. '3일의 휴가'에서도 이 수식어가 완벽히 빛을 발한다. 하지만 결코 사랑스러움에만 갇히거나 기대지 않는다. 이는 신민아에게 데뷔 26년 차가 됐음에도 식지 않는 연기 열정이 깊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민아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났다. 작은 얼굴에 큰 눈, 인형 같은 비주얼로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 그는 수줍게 인사하며 취재진을 맞이했다.

지난 6일 스크린에 걸린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를 온 엄마 복자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의 힐링 판타지를 그린 작품이다. 신민아는 진주 역을 맡아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캐릭터의 감정과 이야기의 흐름을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사회 때 초반부터 펑펑 울었다는 신민아다. 그는 "엄마에게 쌀쌀맞게 대하는 진주를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어요. 오히려 감정이입이 돼서 그때부터 끝까지 울었어요"라고 말하면서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신민아는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쇼박스
그렇다면 신민아가 '3일의 휴가'에 끌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돌아오는 대답은 간단하고 명료했다.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센 영화들이 많은 시기에 대부분의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라서 많은 사람이 쉽게 공감할 것 같았어요. 시나리오가 따뜻했고 모녀의 애증 관계를 표현해 보고 싶었죠."

극 중 진주는 미국 교수직을 내려놓고 돌연 시골집으로 돌아온 인물이다. 엄마는 딸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했고 딸은 엄마의 바람대로 성공하지만 모녀는 멀어져만 간다. 결국 진주는 엄마를 살갑게 대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엄마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

이후로 죄책감을 느끼게 된 진주는 미국 교수가 아닌 백반집 사장으로 지내면서 엄마를 추억한다. 하지만 신민아는 실제로 엄마에게 친구 같은 딸이라고. 그는 "엄마를 엄마가 아닌 여자로 봤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던 건 아닌데 성인이 되고 성숙해진 시점이 있었죠. 잔소리도 제가 더 하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신민아(위 사진의 오른쪽)는 모녀로 만난 김해숙에 관해 "선생님이 갖고 계신 힘 덕분에 제 캐릭터가 사랑스러워 보인 것 같다"고 전했다. /쇼박스
사실 엄마와 딸의 이야기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치트키'다. 하지만 작품은 슬픔을 덜어내고 적재적소에 소소한 웃음과 힐링을 배치하며 감정 과다에 빠지지 않게 한다. 그럼에도 김해숙과 신민아의 열연은 관객들을 결국 울게 한다.

'국민 엄마'로 불리는 김해숙은 딸을 바라보는 눈빛만으로 먹먹함을 느끼게 하고 신민아는 엄마에게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딸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모든 딸의 공감을 유발한다. 특히 두 사람은 실제로 모녀 같은 '케미'를 발산하며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신민아는 이번 작품으로 첫 연기 호흡을 맞춘 김해숙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제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끔 친근하게 다가와 주셨어요. 선생님은 다양한 장르와 센 캐릭터를 많이 하셨는데도 눈빛만으로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어요. 선생님의 힘이죠. 그 덕분에 진주가 사랑스럽게 보였던 것 같아요"라고 공을 돌렸다.

진주를 연기하면서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는 것이 가장 어려웠던 신민아다. 특히 꿈에서 엄마를 만나는 장면에서 넘치는 감정을 꾹꾹 눌렀다고. 그는 "엄마를 만나고 오열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엄마를 만나면 못다 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진주의 바람에 더 포인트를 뒀어요"라며 "엄마가 꿈에 나왔으니까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결심하는 진주에 방점을 뒀죠"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신민아는 "선생님이랑 마주 보고 이야기하는 장면은 정말 못 견딜 정도로 슬픈 감정이 올라왔어요"라고 덧붙였다.

신민아는 tvN '손해 보기 싫어서'와 넷플릭스 '악연' 출연을 확정지으며 내년에도 열심히 달릴 계획이다.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신민아는 1984년생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동안 외모를 자랑한다. 그렇기에 데뷔 26년 차라는 시간이 더욱 실감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를 훑어보면 오랫동안 다분히 노력한 흔적을 느낄 수 있다.

1998년 키키 전속모델로 데뷔한 신민아는 2001년 SBS '아름다운 날들'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신민아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갯마을 차차차',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았다.

'배우 신민아'라고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과 캐릭터가 많지만 아직도 해보고 싶은 게 많다는 그는 "데뷔 후부터 계속 다양한 장르에 목말랐어요. 이상하게 해도 해도 갈증이 있어요. 잘하고 싶은 마음과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죠. 배우로서 여러 캐릭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늘 있어요. 욕심 있죠"라고 강조했다.

2022년 종영한 tvN '우리들의 블루스' 이후로 잠시 쉼을 가졌던 신민아는 다시 열심히 달릴 준비를 마쳤다. 그는 tvN '손해 보기 싫어서'로 로맨틱 코미디를 넷플릭스 '악연'으로 범죄 스릴러를 그려내며 보다 다채로운 장르와 캐릭터로 대중 앞에 설 예정이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저를 너무 몰아세웠었어요. 그러다가 제 자신을 아껴야 주위 사람들을 아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밸런스를 유지하기 시작했어요. 그런 점에서 올해는 한 텀 쉬는 타이밍이었어요. 생각을 정리하고 저를 돌아보면서 아낄 수 있는 시간이었죠. 올해가 충전의 시간이었다면 내년에는 열심히 촬영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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