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갈수록 심해지는 OTT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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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콘텐츠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이 일제히 국내 요금을 인상했다.
서비스 출시 초반 저렴한 요금제로 가입자를 유인했던 OTT 업체들이 요금을 기습 인상하자 국내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토종업체 티빙도 요금을 20%가량 올렸지만 해외 OTT 공룡들에 비하면 인상 폭이 작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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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광고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의 월 구독료를 1만4900원으로 43% 올렸다. 서비스 초창기에 가입해 싼값에 이용하던 가입자는 무려 72% 인상된 요금을 내야 한다. 가입자들 사이에서 ‘요금 폭탄’이란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유튜브뿐만이 아니다. 앞서 넷플릭스는 계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 매달 추가로 5000원을 내는 방식으로 요금을 올렸다. 디즈니플러스는 광고 없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4000원(40%) 인상했다. 토종업체 티빙도 요금을 20%가량 올렸지만 해외 OTT 공룡들에 비하면 인상 폭이 작은 편이다.
글로벌 OTT들은 무료 또는 저렴한 서비스로 이용자들을 익숙하도록 길들인 뒤 독점적 지배력을 바탕으로 가격 인상을 강행하는 빅테크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유튜브는 프리미엄 서비스에 유튜브뮤직을 무료로 끼워 팔기 한 덕에 국내 음원 플랫폼 1위 자리까지 꿰찼다.
이런데도 국내 업체와 달리 저작권료 규정을 적용받지 않아 음원 사용료는 덜 내고 있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과 넷플릭스는 국내 인터넷 트래픽 점유율 1, 2위이지만 통신사에 망 사용료도 내지 않는다. 거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해외 OTT 공룡들이 국내 콘텐츠 제작비를 올려놓은 탓에 국내 업체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우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고물가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OTT의 가격 인상이 가계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OTT를 이용한 국민은 72%에 달하고, 이들은 평균 2.7개의 유료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다. 통신사의 결합 요금제나 IPTV 요금 등 다른 디지털 서비스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가격을 마구 올려도 구독자가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는 OTT 플랫폼의 오만과 횡포를 막을 방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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