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게 안 팔면 저희도 힘들어요”…‘바가지 논란’ 종로 포차, 결국 영업 중단 [밀착취재]
김수연 2023. 12. 10. 23:53
‘석화 7개 2만원’ 바가지요금·카드X 논란
종로3가 대다수 노점상 영업 중단·재정비
상인들 “안정적으로 당당하게 영업하고파”
지난 1일 오후 7시쯤 서울 지하철 5호선 종로3가역 6번 출구 인근의 ‘종로 포장마차거리’. 평소라면 추운 날씨에도 ‘불금’을 즐기기 위한 인파로 가득 찼을 거리가 휑하니 썰렁한 모습이었다. 지하철역 구석이나 거리 곳곳에 식료품 상자나 의자만 높게 쌓여있을 뿐 영업 중인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이곳을 찾은 외국인과 대학생 등은 거리 중간중간 천막으로 꽁꽁 둘러싸인 노점을 보고선 아쉬운 듯 발걸음을 돌렸다.
종로 포차 거리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꼽히며 평일에도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인기 있는 성지로 거듭났다. 인근 직장인들은 물론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지며 이색적인 도심 관광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비싼 가격과, 위생 문제 등으로 지속적인 불만이 나오는 실정이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포차 가격이 너무 비싸다”, “더럽다” 등의 불만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논란의 커뮤니티 글을 본 대다수 누리꾼들도 “해외 야시장 느낌도 나고 분위기가 좋아 몇 번 갔는데 불친절하고 불편해 안 가게 됐다”, “가격이 선 넘었다” 등의 반응을 내보였다.
현재 노점상 단체들은 노점상 생존권 보장 등의 내용을 담은 ‘노점상 생계보호 특별법’ 상정을 국회에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련 관계자는 “논란이 된 종로 포차 거리의 한 노점상에게 물으니 ‘비싸게 안 팔면 저희도 힘들다’는 말을 했다”며 “그래도 비싸게 팔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줬지만, 법안 제정이 되고 정부가 직업으로 인정만 해주면 최근 같은 논란은 자연스레 없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종로3가 대다수 노점상 영업 중단·재정비
상인들 “안정적으로 당당하게 영업하고파”
지난 1일 오후 7시쯤 서울 지하철 5호선 종로3가역 6번 출구 인근의 ‘종로 포장마차거리’. 평소라면 추운 날씨에도 ‘불금’을 즐기기 위한 인파로 가득 찼을 거리가 휑하니 썰렁한 모습이었다. 지하철역 구석이나 거리 곳곳에 식료품 상자나 의자만 높게 쌓여있을 뿐 영업 중인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이곳을 찾은 외국인과 대학생 등은 거리 중간중간 천막으로 꽁꽁 둘러싸인 노점을 보고선 아쉬운 듯 발걸음을 돌렸다.
10일 민주노점상전국연합 등에 따르면 바가지 요금 논란에 휩싸인 종로3가 포차 거리는 지난달 말부터 이날까지 10여일간 영업을 중단하고 재정비에 들어갔다. 최근 비싼 요금과 카드 결제 거부 등으로 논란을 빚은 광장시장에 이어 종로 포차거리의 포장마차도 유사한 논란에 휩싸이자 포장마차 60여곳이 자성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재정비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종로 포장마차 실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 해당 글을 보면 종로포차 거리의 포장마차는 무조건 안주 두 가지 이상을 주문해야만 자리에 앉을 수 있고 가격은 대부분 2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자릿값으로 최소 4만원을 지출해야 하는 셈인데, 가격 대비 부실한 음식양도 문제로 지적됐다. 실제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2만원짜리 석화 한 접시에 7점만 올라와 있다. 카드 결제도 불가했는데, ‘카드 안 돼요. NO CARD’라는 문구가 메뉴판에 적혀있었다.
종로 포차 거리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꼽히며 평일에도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인기 있는 성지로 거듭났다. 인근 직장인들은 물론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지며 이색적인 도심 관광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비싼 가격과, 위생 문제 등으로 지속적인 불만이 나오는 실정이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포차 가격이 너무 비싸다”, “더럽다” 등의 불만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논란의 커뮤니티 글을 본 대다수 누리꾼들도 “해외 야시장 느낌도 나고 분위기가 좋아 몇 번 갔는데 불친절하고 불편해 안 가게 됐다”, “가격이 선 넘었다” 등의 반응을 내보였다.
그러나 노점상들도 조금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불법’이라는 사회적 낙인으로 떳떳하게 장사를 하지도 못할뿐더러 노점상 허가 규정도 까다롭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원자잿값 상승과 생계 보호를 위해 일반 가게들보다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종각역 인근에서 노점을 운영 중인 한 상인은 “우리도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싶고 카드 결제도 해드리고 싶은데, 법적으로 노점상은 면세 대상”이라며 “우리도 세금 내고 과태료 안 내고 당당하게 영업하고 싶다.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우리 입장도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현재 노점상 단체들은 노점상 생존권 보장 등의 내용을 담은 ‘노점상 생계보호 특별법’ 상정을 국회에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련 관계자는 “논란이 된 종로 포차 거리의 한 노점상에게 물으니 ‘비싸게 안 팔면 저희도 힘들다’는 말을 했다”며 “그래도 비싸게 팔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줬지만, 법안 제정이 되고 정부가 직업으로 인정만 해주면 최근 같은 논란은 자연스레 없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종로3가역 노점상들도 의견을 모아 거리 정화에 나서기로 했다. 포차가 생업인 이들이 다수이지만 포차 거리 이미지 개선을 위해 ‘영업 중지’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먼저 재정비 기간 중 점포당 60만원씩 청소비를 들여 환풍시설, 식기류 등을 대대적으로 청소했다. 또 포차거리를 관광 특화거리로 조성해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구청 측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1일부터 가격정찰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종로구청 측은 “허가받지 않은 점포들도 있는 등 여러 가지 논란이 산재해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가격 논란과 관련해선 노점상연합 측에서 자체적으로 정화 노력을 하고 있어 일단은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사진=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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