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 오스카상 'TGA 2023' 문제 많았다
글로벌 전문 미디어와 게이머들이 게임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더 게임 어워드 2023(이하 TGA 2023)' 운영에 비판을 쏟아냈다. 수상 소감 시간을 10초도 제공하지 않는 시상식은 처음이라는 지적이다.
올해 TGA 주인공은 라리안 스튜디오 '발더스 게이트3'다. 발더스 게이트3는 TGA 2023에서 올해 최고의 게임 포함해 6관왕을 달성했다.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았다. 라리안 스튜디오 임직원들을 향해 축하와 칭찬을 전했다.
역대급 흥행 성적을 거둔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이 상을 하나만 차지하거나 '마블 스파이더맨2'가 무관인 상황도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상이라는 건 운에 따라, 심사위원들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니까. 팬 입장에선 아쉬울 수 있으나 그만큼 올해 쟁쟁한 게임이 많이 출시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TGA 2023 관련해 거론된 문제는 크게 수상 소감 시간과 수상 부문이다. 수상 부문 문제는 레이싱 장르와 스포츠 장르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 대표적이다. TGA 주최 측은 레이싱과 스포츠 장르를 하나로 통합하고 '포르자 모터스포츠'을 올해 최고 레이싱, 스포츠 게임으로 선정했다.
글로벌 게임 미디어 IGN은 "레이싱 장르 자체는 이미 놀랍도록 넓다. 훌륭하게 조정된 가족용 카트 레이싱과 심오한 하드코어 시뮬레이터 그리고 그 사이의 모든 것까지 스펙트럼이 방대하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장르가 있다. 두 장르를 통합한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시상식보다 마케팅과 신작 예고 트레일러에 더 집중한다는 TGA 주최 측의 방향도 함께 지적했다. 팬들은 "차라리 레이싱이라는 단어를 없애는 것이 맞을듯", "격투 게임에서도 시푸가 왜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IGN의 의견에 공감하면서도 "스포츠 장르 게임처럼 발전 없는 게임도 없다", "이걸 구분하면 신작 자체가 거의 없지 않을까" 등 반대 의견도 함께 건넸다.
- TGA 2023 라이브 스트리밍
가장 큰 문제는 수상 소감 시간이었다. TGA 2023 현장 방송을 시청한 게이머라면 알 것이다. 수상자가 연설을 시작하고 약 10초 정도 지나자 갑자기 음악이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분위기를 위한 장치인 줄 알았다. 연설을 시작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마무리를 촉구하는 텔레프롬프터가 있었던 것이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제작자 닐 드럭만 너티독 사장은 HBO TV 쇼의 최우수 각색상을 받기 위해 무대에 올랐을 때 "시간이 촉박하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게다가 흔히 마이너 장르로 취급되는 게임은 수상 소감을 생략당했다. 나카야마 타카유키 캡콤 스트리트 파이터6 디렉터는 행사장을 직접 참가했지만 소감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
물론 지난해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크레토스 성우 크리스토퍼 저지가 수상 소감으로 8분 정도 소모한 것 관련 피드백이 반영된 조치일 수 있다. 하지만 일본 개발자이자 코지마 프로덕션 대표인 코지마 히데오에게는 7분 이상의 시간을 제공한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코지마 히데오의 인기와 역량을 떠나 올해 TGA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그에게는 여유로운 시간을 주고 수상자들에겐 단 1분도 주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팬들도 "아스타리온 성우 연설 진짜 제대로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게임계 오스카상이라는 명성을 얻었는데 광고판이 되어 가는 중", "시상식인데 수상자 소감보다 광고가 긴 것은 문제가 있지", "적어도 3~4분은 제공해라"라며 TGA 운영을 비판했다.
미디어와 팬들의 피드백은 TGA 주최자 제프 케일리에게도 전해진 분위기다. 그는 자신의 SNS로 "올해 수상자들에게 소감이 너무 빨랐다는 점에 동의한다. 행사가 진행되면서 진행 팀에 이 규칙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컷오프된 사람은 없었지만 앞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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