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퇴장 위기' 포그바, '약물 복용 의도치 않았다' 입증 위해 전문 변호사 고용
[OSEN=정승우 기자] 선수 경력 단절 위기에 처한 폴 포그바(30, 유벤투스)가 끝내 변호사를 고용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0일(이하 한국시간) "폴 포그바가 불명예스러운 경력 종료 위기에서 스포츠 변호사를 고용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8일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유벤투스는 폴 포그바와 관계 정리를 준비 중"이라고 알렸다. 이와 같은 날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포그바는 최대 4년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이탈리아 반도핑 검찰은 그에게 최대 4년에 달하는 출전 금지를 구형했다. 이는 그의 선수 생활을 끝낼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포그바는 지난 8월 도핑 테스트에 실패했다. 당시 포그바의 현 소속팀 유벤투스는 "구단은 2023년 9월 11일 오늘 포그바가 2023년 8월 20일에 시행한 검사 결과에 따라 국가 반도핑 조사위원회(NADO)로부터 예방적인 출전 정지 명령을 받았다고 알린다. 구단은 어떤 다음 조치를 취할지 고려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문제가 된 경기는 유벤투스가 3-0으로 승리한 우디네세전. 포그바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벤치만 지켰지만, 경기 후 무작위로 선정한 약물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그리고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테스토스테론은 운동선수들의 지구력을 높여주는 남성 호르몬으로 대표적인 금지 약물 중 하나다. NADO 대변인은 포그바의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비내성 테스토르테론 대사산물'이 발견돼 도핑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포그바는 당시 고의가 아니라고 강력히 주장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그는 절대 규칙을 어기려 하지 않았다며 양성 반응에 대한 반대 분석을 요청했으나 두 번째 검사에서도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다. 두 샘플 모두 테스토스테론 등 다른 호르몬의 생성을 촉진하는 디하이드로 에피안드로스테론(DHEA)가 발견됐다.
별생각 없이 먹은 보충제가 화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포그바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의사인 친구 중 한 명에게 식품 보충제를 처방받았다. 특정 보충제는 미국에서는 얻을 수 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얻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풋볼 이탈리아는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인용, "징계가 확정되는 순간 유벤투스와 포그바는 갈라설 운명이다. 현재 유벤투스와 포그바의 관계는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라며 "포그바는 2022년 자유계약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유벤투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이후 그는 부상으로 인해 단 8경기에만 출전할 뿐이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징계 수위가 수 개월에 그친다면 계약 해지를 철회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현재 예상되는 징계 수위는 훨씬 커보인다. 우선 징계가 확정돼야 유벤투스가 포그바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최근 다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포그바와 관계를 비극적으로 끝내는 대신 상호 합의 하 계약 해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4년 출전 금지 징계가 활정된다면 포그바는 이대로 은퇴해야 할 위기다. 1993년생으로 만 30세인 포그바는 4년이 지나면 34세, 대부분 선수들이 은퇴를 고려하는 나이가 된다. 그는 안 그래도 몇 년간 계속된 부상과 부진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고 있던 만큼 4년간 경기장을 떠난 뒤 복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초라한 퇴장 위기에 처한 포그바는 스포츠 변호사 고용에 나섰다. 데일리 메일은 "포그바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반도핑 분쟁 전문가 마이크 모건 변호사를 선임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포그바는 도핑의 원인이 된 보충제를 무의식적으로 복용했다고 주장하기 위해 영수증을 살폈고 아내의 미용 제품을 포함해 집 안에 있는 모든 약을 테스트했다"라고 알렸다.
데일리 메일은 "만약 포그바의 주장처럼 의도적인 복용이 아니었다면 유사한 선례에 따라 징계가 완화될 수 있다. 지난 2016년 브라질 공격수 주앙 페드로는 이뇨제 양성 반응으로 4년 징계에 처했지만, 의도치 않게 오염된 식품을 통해 섭취했다는 사실을 인정받으며 6개월 출전 금지로 완화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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