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도구’로 쓰고 버린 개 11마리…뒤늦게 구조
[KBS 대전] [앵커]
최근 대한육견협회가 정부의 개 식용 금지 방침에 항의하며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었죠.
같은 날, 정부세종청사 앞에 대형견 10여 마리도 두고 갔는데 처리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곽동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좁은 철망 안에 50kg이 넘는 도사견들이 갇혀 있습니다.
굵은 쇠줄에 묶여 옴짝달싹 못 하는 개들도 눈에 띕니다.
지난달 30일, 대한육견협회가 정부의 개 식용 금지 입법에 항의하면서 세종정부청사 앞에 철망째 두고 간 대형견들로 모두 11마리입니다.
농림부가 동물 학대 혐의로 육견협회를 고발하면서 개들은 곧바로 세종시 동물보호센터로 보내졌는데 뒤늦게 논란입니다.
육견협회는 항의 표시로 농림부 앞에 개들을 전시한 것뿐이라며 돌려달라 요구하고 있습니다.
[주영봉/대한육견협회 생존권투쟁위원장 : "몰래 가져다 버리는 게 유기지, 장관 받으라고 장관 앞에 케이지 망에 담아서 차에서 내려다 놓은 게 무슨 유기냐..."]
이 소식을 들은 동물보호단체는 개를 길에 두고 간 육견협회나 철망 채 방치한 동물보호센터 모두 동물 학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세종시를 설득해 임시보호에 나섰고, 협회에 돌려줄 수도 없다고 맞섰습니다.
[김현유/동물구조·보호단체 KK9R 대표 : "단순 학대자가 아니라 도살자들이잖아요. 개들을 죽이러 데려가는 거 아니냐."]
현행법에서는 학대 견주라도 사육계획서를 내고 보호 기간 발생한 비용을 부담하면 돌려주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육견협회가 다음 주 중, 개 반환을 요청하는 집회를 예고하면서 개 식용 논란의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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