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억 혈세 들이고도 낚시 못 하는 낚시 공원?
[앵커]
경남 남해안에 국비 등 54억 원을 들여 만든 낚시공원이 1년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애초 계획과 달리 낚시가 불가능한 상황이 됐음에도 사업을 계속 추진해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남해군이 축구장 37개 크기로 조성한 해양낚시공원입니다.
낚시 교각 2곳과 좌대, 숙박이 가능한 휴게소 등을 갖췄습니다.
그런데 숙박동은 물이 새 벽지가 찢겨 나갔고 내부는 녹이 슬었습니다.
낚시공원 터는 수심이 1~2m 정도로 얕아 고기가 많이 없어 사실상 낚시가 불가능합니다.
54억 원이 투입돼 지난해 준공됐지만 1년 넘게 방치돼 있습니다.
[지역 주민/음성변조 : "큰 고기는 안 들어와요. (낚시 공원) 하려고 하면 수심이 깊은 곳에서 낚시해야 하는데. (여기는) 뻘 밭이라서..."]
낚시공원은 애초 섬 사이에 400여m 그물로 가두리망을 설치해 양식 물고기를 가둬놓는 방식으로 추진됐지만, 파도에 찢겨 나갈 우려 때문에 그물 설치는 무산됐습니다.
육지에서 바다로 길게 뻗어 있는 이 낚시 교각 2곳을 만드는 데만 17억 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물고기를 가두는 가두리 망이 설치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낚시공원의 핵심인 그물 설치가 백지화됐지만 부유식 다리와 휴게소, 진입도로 등 25억 원에 달하는 공사는 계속됐습니다.
[정해찬/남해군 해양발전과 주무관 : "설계 변경을 하기에는 예산이나 또 절차적인 어려움이 상당히 컸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저희가 그런 부분까지 다 소화하지 못한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게다가 지역 어촌계와 공원 운영 협약을 맺지 않아 운영 사업자를 찾는 일도 1년 넘게 공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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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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