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걱정하던 팀 맞나...” EPL 애스턴 빌라, 3위 돌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엔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다”는 말이 있다. 의외의 팀이 절치부심해 강호들을 연파하는 모습은 축구 보는 재미를 더한다. 중위권에 머물던 뉴캐슬은 지난 시즌 4위로 마치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따냈고, 시곗바늘을 더 돌리면 2015-2016시즌 레스터 시티가 0.02% 확률을 뚫고 우승을 맛보기도 했다.
이번 2023-2024시즌 EPL 최대 돌풍은 애스턴 빌라다. 2019-2020시즌 승격해 중하위권을 맴돈 팀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애스턴 빌라는 지난 7일 강호 맨체스터 시티를 1대0으로 눌렀다. 경기를 지배했다. 슈팅 22개를 시도했고 상대 슈팅은 2개로 틀어막았다. 코너킥은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페프 과르디올라(52) 맨시티 감독은 “더 나은 팀이 승리했다. 우리는 부족했고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사흘 뒤 애스턴 빌라는 또 다른 강호를 눌렀다. 10일 아스널을 홈 빌라 파크(영국 버밍엄)로 불러 1대0 승리한 것. 전반 7분 터진 존 맥긴(29·스코틀랜드)의 골을 마지막까지 지켜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수문장인 애스턴 빌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1)는 연이은 선방으로 팀을 구했고 경기 최우수 선수에도 올랐다. 11승2무3패(승점 35) 애스턴 빌라는 리그 3위. 선두 리버풀(11승4무1패·승점 37)과는 승점 단 2점 차다. 또 애스턴 빌라는 이날 승리로 홈 15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구단 사상 최초다.
애스턴 빌라 변화의 중심엔 우나이 에메리(52·스페인) 감독이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세비야,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등을 지휘한 에메리 감독은 작년 10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스티븐 제라드(43·잉글랜드) 감독 대신 애스턴 빌라 지휘봉을 잡았다. 17위까지 추락하며 강등 위기에 놓였던 애스턴 빌라는 에메리 감독을 만나 반등, 7위로 시즌을 마쳤다.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출전권도 따냈다. 유럽대항전 진출은 구단 수익과도 직결되는 중요 성과다. 올 시즌 에메리 감독은 조직력·공격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애스턴 빌라는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득점 3위인 35골을 넣었다. 이대로라면 애스턴 빌라는 4강 싸움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본머스와 벌인 홈경기에서 0대3 완패했다. 맨유는 11월 리그 3경기 전승했고, 에릭 텐하흐(53·네덜란드) 감독은 이달의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중하위권 팀 본머스에 패하며 그간 성과가 빛바랬다. 맨유가 홈에서 본머스에 덜미를 잡힌 건 구단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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