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겨울철 떼까마귀…이유는?

주아랑 2023. 12. 1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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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매년 겨울이면 군무를 뽐내는 떼까마귀는 울산의 명물로 자리를 잡았는데요,

그런데 울산을 찾는 떼까마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주아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노을 진 하늘을 검게 물들이는 떼까마귀.

자유로운 듯 하면서도 자신들만의 질서를 유지하며 비행하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시베리아 일원에서 서식하는 떼까마귀는 겨울을 나기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는데, 울산 태화강 대숲은 국내 최대 월동지로 꼽힙니다.

그런데 울산을 찾는 떼까마귀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의 철새지리정보에 따르면, 2020년 11만여 마리였던 떼까마귀는 이후 8만여 마리대를 유지하다 지난 겨울에는 7만여 마리로 감소했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

조류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습니다.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시베리아가 온화한 날씨를 보이면서 떼까마귀 이동이 줄었다는 겁니다.

사료용 청보리 재배 면적 증가 등 먹잇감 감소도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김성수/조류생태학 박사 : "가축 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청보리는 지금 추수 끝나고 바로 파종을 하기 때문에 그나마 남아있는 떼까마귀 먹이인 낙곡이 없어지는 데서 떼까마귀 개체 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울산시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최정자/울산시 환경정책과장 : "울산시에서는 자체적으로 이번 달부터 (내년) 2월까지 떼까마귀 개체 수를 전문가, 시민과 함께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먹이 확보 등 전문가 등과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계획입니다."]

한편 울산시는 생태관광자원 활성화를 위해 이달 한 달간 매일 '태화강 떼까마귀 군무 생태 해설장'을 운영합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주아랑 기자 (hslp01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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