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 "선수들이 오히려 내게 차분하라고 하더라" … 박정은 BNK 썸 감독,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선수들이 오히려 내게 차분하라고 하더라.(웃음)"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박정은 BNK 썸 감독)
부천 하나원큐가 10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 프로농구 3라운드 부산 BNK 썸과 경기에서 68-60으로 승리했다. 3연승으로 단독 3위까지 뛰어오른 하나원큐 시즌 전적은 5승 6패다.
신지현(174cm, G)이 18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고비마다 중요한 득점을 터트렸다. 김애나(168cm, G)도 14분 30초만 뛰고 13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게임 체인저로 나섰다. 김시온(175cm, G) 역시 8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이 경기 후 "정말 기분 좋다. 선수들이 완전히 달라졌다. 한 마음으로 나섰다. 대견하고, 정말 고맙다. 마지막에 애가 탔다. 마음도 급했다. 선수들이 오히려 내게 차분하라고 하더라.(웃음) 모두 책임감을 느끼고, 잘해줬다. 이소희에게 실점을 많이 하긴 했지만, 준비했던 수비를 잘했다. 다들 정말 힘들 거다. 고비가 왔다. 누적된 피로가 크다. 그래서, 4쿼터 막판에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체력적으로 힘들 때 루즈 볼이나 리바운드를 쉽게 빼앗기는 것은 막아야 한다. 선수들에게 따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선수들도 이날 경기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다소 긴장했다.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고비를 한 번, 두 번 넘기다 보면 성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도완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엄서이(176cm, F)를 먼저 투입했다. 짧게 기용한 김애나도 제 몫을 해줬다.
"상대 팀에 맞춰서 선수를 기용한다. (엄)서이가 이소희를 힘들게 만들길 바랐다. 부지런히 쫓아다니면서, 몸싸움도 해주길 바랐다. 스위치 수비로 이소희를 최대한 괴롭히려고 했다. 그런데, 초반에 파울을 너무 쉽게 범했다. 감정을 조절하고, 파울 관리를 잘해줘야 한다"면서도 "(김)애나나 (김)시온이 모두 해줘야 할 역할이 있다. 상대도 배수진을 치고 나와서, 주전 선수들을 오래 기용했다. 애나를 기용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도, 결정적일 때 득점해 줄 선수다. 이날 경기도 해줄 거라고 믿었다. 애나는 항상 가려져 있다. 자기 관리를 정말 열심히 해서, 내 시야 밖에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된다"며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시온이가 수비에서 잘해주고 있다. 하지만, 공격에서도 더 보여주길 바란다. 내 욕심이다. 기다리다가도 (신)지현이가 안 풀릴 때 속도를 붙여 들어가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쉬는 시간이 너무 길다. 항상 강조하고 있다. 계속 발전해야 한다. 조금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욕심내길 바란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이소희(170cm, G)가 22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분투했다. 진안(181cm, C)도 15점 12리바운드 1스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한엄지(180cm, F) 역시 11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
박정은 BNK 썸 감독이 경기 후 “중요한 경기였다. 선수들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부담을 느꼈다. (김)한별이가 들어갔다 나왔다가 하면서, 다소 삐걱거렸다. 2라운드부터 시작된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다. 그래도, 점차 나아질 거다. 경기는 아쉽다. 하나원큐 집중력이 우리보다 좋았다"고 전했다.
그 후 "(이)소희는 폭발력 있는 선수다. 집중 견제도 받고 있다. 요령 있게 수비를 이용하길 바란다. 다양한 옵션을 파생할 수 있다. 수비가 모였을 때 플레이나 볼 없는 플레이까지 발전해 나간다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이기고 싶은 마음에 이날 경기에서 무리했다. 몸 상태도 확인해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BNK 썸은 4쿼터 한때 3점 차까지 추격하기도 했다. 박정은 감독은 "전반에 선수들 출전 시간을 조절해 줬어야 했다. 3점을 너무 많이 허용했다. 따라가기 위해서, 선수들을 짜냈다. 그 결과,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항저우에 다녀온 선수들이 너무 쉽게 피로해진다. 2022~2023시즌은 비시즌에 풍족하게 준비했다. 체력 훈련, 웨이트 트레이닝, 컨디셔닝까지 모두 힘썼다. 정규리그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다. 2023~2024시즌은 아시안게임 여파로 준비하지 못했다. 식스맨과 조화를 이루려면, 주전 선수들이 단단해야 한다. 경기 운영이 쉽지 않다"며 기자회견을 끝냈다.
사진 제공 = WKBL
사진 설명 = (위부터)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박정은 BNK 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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