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경기 봤나?..."안 어울리고, 기회 놓치고, 안 보였어" 프랑스 매체들 일제히 '뎀벨레 대신 우측' 이강인 비판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우스만 뎀벨레 대신 우측 공격수 자리에 나선 이강인은 좋은 활약을 했는데 프랑스 매체들은 인정을 하지 않았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5일 오전 5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5라운드에서 낭트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PSG는 리그 8연승에 성공했다. 그러면서 선두를 굳혔다. 2위 AS모나코와 승점 6점 차이가 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통과 여부가 걸려 있는 중요한 도르트문트전을 앞두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중원, 공격 라인에 변화를 줬다. 풀백으로 기용되던 카를로스 솔레르를 중원에 뒀고 좌측 공격 자리에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배치했다. 킬리안 음바페가 중앙에 위치한 가운데 우측 공격수에는 이강인이 이름을 올렸다.
뎀벨레가 입지를 완전히 굳힌 자리였다. 뎀벨레가 경기력 기복이 심하고 정확성 아쉬움이 이어질 때도 엔리케 감독은 선발 자리를 바꾸지 않았다. 이번엔 뎀벨레가 아닌 이강인이 위치했다. 이강인에게 딱 맞는 자리다. 레알 마요르카,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꾸준히 뛰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의 드리블, 탈압박, 연계 능력이 가장 돋보이는 자리였다.
한편 골키퍼로 아르나우 테나스가 출전헀다. 지안루이지 돈나룸마에 밀려 나오지 못하던 테나스는 지난 르 아브르와의 경기에서 교체 출전을 통해 PSG 데뷔전을 치렀다. 갑작스러운 데뷔전이었다. 전반 9분 골킥이 뒤로 흘렀는데 카시미르와 돈나룸마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충돌했다. 주심은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로 판단하고 바로 레드카드를 들었다. 결정은 바뀌지 않았고 돈나룸마는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빼고 골키퍼 테나스를 넣었다.
테나스는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투입이 됐는데 안정적으로 선방했다. 경합 상황이나 크로스가 날아올 때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결정적 선방까지 보였다. 후반 32분 알라위가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쿠자예프 패스를 받고 골문 바로 앞에서 날린 왼발 슈팅은 테나스가 막았다. 재차 슈팅을 시도했는데 또 테나스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테나스 선방으로 버틴 PSG는 비티냐 추가골로 2-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값진 승리 속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테나스에게 평점 7.98점을 줬다. 비티냐에 이어 평점 2위였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테나스를 Man Of The Match(MOM)로 선정했다. "돈나룸마가 나간 이후 테나스는 까다로운 상황을 견뎌냈다. 위협을 막아내면서 안심을 하게 했다. 연속 선방을 펼치고 킥도 안정적이었다. PSG 첫 경기는 성공적이었다"고 평했다.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테나스는 선발로 나서면서 PSG 골문을 지켰다.
그동안 좌측, 중앙을 오가며 뛰던 이강인은 우측에 나서 활발함을 보였다. PSG는 시작부터 음바페가 맹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선제골을 노렸다. 낭트도 반격을 펼치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음바페를 향한 이강인의 좋은 패스가 연이어 나왔는데 마무리는 되지 않았다. 음바페와 더불어 아슈라프 하키미와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면서 낭트 수비를 괴롭혔다.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하던 PSG. 결국 골문을 열었다. 전반 41분, 좌측면에서 공을 잡은 바르콜라가 비티냐와 2 대 1 패스를 주고 받았고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득점에 성공했다. 바르콜라의 시즌 1호골이었다. 리옹에서 온 뒤 많은 부담 속 결정력 난조 속 비판을 받던 바르콜라는 PSG 첫 골을 넣고 동료들 축하를 받았다.
전반 막판 이강인이 연이어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반 44분 우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하프 스페이스 지역으로 침투하는 솔레르를 향해 스루 패스를 내줬다. 공을 잡은 솔레르가 침투하는 음바페를 향해 컷백을 시도했으나 정확히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역시나 우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쳐내고 높게 크로스를 올렸으나 음바페의 발에 정확히 닿지 못했다. 그렇게 전반은 1-0 PSG의 리드로 종료됐다.
낭트가 동점골을 기록했다.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을 모하메드가 절묘하게 돌려놓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헤더의 궤적이나 속도 모두 아르나우 테나스가 반응하기 어려웠다. 일격을 맞은 PSG는 우가르테, 마르퀴뇨스를 빼고 복귀한 워렌 자이르-에메리, 밀란 슈크리니아르를 투입했다. 후반 22분엔 비티냐 대신 뎀벨레를 넣었다.
뎀벨레가 들어오면서 이강인은 좌측과 중앙을 오갔다. 후반 34분 마르코 아센시오, 랑달 콜로 무아니가 들어오면서 이강인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후반 38분 콜로 무아니 골이 나오면서 PSG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경기는 PSG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뎀벨레가 없는 공격을 두고 엔리케 감독은 "뎀벨레는 경기를 뛸 수 없다. 그래서 조금은 다르게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기존과 다른 시너지를 보고 싶었다. 바르콜라, 마르퀴뇨스를 눈여겨봤다. 일부는 예상보다 더 많은 출전시간을 가져갔다. 목표는 달성했다. 뎀벨레는 독특한 특성을 가진 선수다"고 말했다.
이날 이강인은 선발 풀타임을 뛰면서 드리블 성공 2회(3회 중), 볼 터치 77회, 패스 성공률 79%, 키 패스 3회, 롱 패스 성공 2회(3회 중), 결정적인 기회 창조 1회, 피파울 3회를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 팀 내 최고 평점인 7.8점을 부여하며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 또 다른 축구통계매체인 '후스코어드닷컴'은 역시 이강인에 높은 평점을 매겼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선제골의 주인공 바르콜라에 7.8점, 이어 이강인에 다음으로 높은 점수인 7.1점을 부여했다.
프랑스 매체들은 생각이 달랐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평점 4.5점을 주면서 "우측에서 이강인은 불편한 모습을 보였고 측면보다 중앙에서 뛰려고 노력을 했다. 동료들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절호의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이강인은 후반전에도 눈에 띄는 모습을 못 보여줬고 크로스 성공률이 낮았다"고 하며 이강인을 평가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도 "이강인은 계속 바닥을 뒹굴었고 이는 얼굴을 찌푸리게 했다"고 하며 평점 6점을 줬다. 프랑스 '90min'은 이강인에게 평점 5점을 부여하며 "PSG의 우측면에 위치한 이강인은 낭트의 측면 공격수에 비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그의 기술은 분명하지만 그는 상대의 마지막 미터에서 종종 잘못된 판단을 하기도 했다. 아쉬운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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