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연휴 후유증→수비 호러쇼’ 뮌헨, 4년 만에 5실점 대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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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만들어준 황금연휴로 재충전이 예상되었던 뮌헨. 그러나 선수들은 연휴의 ‘후유증’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며 프랑크푸르트전에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헤센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리는 독일 분데스리가 2023-24시즌 14라운드에서 프랑크푸르트에 1-5 대패를 거두었다. 뮌헨에게는 리그 6연승의 끝이자 충격적인 시즌 첫 패배였다.
뮌헨과 프랑크푸르트의 희비가 갈리는 승부였다. 이번 경기의 패배로 뮌헨은 노리고 있던 레버쿠젠의 선두 자리를 빼앗지 못했다. 반면 경기 직전까지 리그 13위에 위치했던 프라이부르크는 승점 3점을 획득하며 7위로 껑충 올라섰다.
# 꿀맛일 줄 알았던 독 사과의 후유증에 헤매는 뮌헨
뮌헨은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 깜짝 휴식을 얻었다. 2일에 예정되었던 우니온 베를린과 리그 13라운드 경기가 폭설로 연기되며 여유롭게 프랑크푸르트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선수층이 얇은 뮌헨에게는 선수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희소식이었다.
선수들은 바빴던 강행군을 뒤로하고 꿀맛 같은 휴식을 누렸다. 뮌헨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 역시 엉덩이 타박상 부상 회복과 리그와 국가대표 일정을 오가며 쌓인 피로를 해소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달콤했던 시간은 독이 되어 돌아왔다. 리그가 한창일 시기에 예정 없이 긴 시간 동안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한 탓인지 뮌헨 선수들은 좀처럼 빠른 템포의 경기에 적응하지 못했다. 선수들은 무거운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 듯 경직된 상태에서 패스를 주고받다가 빈틈을 노리는 프랑크푸르트 선수들에게 공을 뺏기기 일쑤였다. 경기장에서 헤매는 이들의 모습을 마치 황금연휴를 끝내고 처음으로 출근한 ‘직장인’의 모습을 연상하게 했다.
모두에게 힘겨운 리그 복귀였지만, 김민재에게는 유독 더 피곤한 출근이었다. 방심한 사이 전반전에 벌써 프랑크푸르트에게 2번의 득점을 내준 뮌헨은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제외한 전원이 공격에 가담하였다. 그러나 공격수들의 마무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쉽게 기회가 무산되었던 경기의 흐름 속에 우측 진영을 맡은 김민재는 프랑크푸르트의 역습을 차단하기 위해 좌측으로도 분주히 뛰어야 했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른 경기 최고 시속 34.05km, 볼 경합 15회 승리라는 팀 내 1위 김민재의 기록은 그의 고단한 분투를 증명해 주었다.
# 프랑크푸르트, 승리의 비결은 ‘탄탄한 시나리오’
프랑크푸르트에게 뮌헨전은 더할 나위 없는 경기였다. 오늘의 대승은 프랑크푸르트 선수들에게 리그와 DFB-포칼컵, 유로파 리그를 병행한 강행군의 피로와 5경기 무승의 아픔을 단숨에 잊게 해주는 천금 같은 승점 3점을 선물해 주었다.
사령관 디노 토프묄러를 필두로 한 뮌헨전 전술은 대성공이었다. 직전 시즌까지 나겔스만의 총괄 아래 수석코치로서 뮌헨을 지도한 토프묄러는 누구보다 잘 아는 ‘적군’ 뮌헨을 처음으로 대적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펼쳤다. 나겔스만이 뮌헨과 계약을 상호 해지 하며 떠나게 된 친정팀에 대한 기억은 맞대결 전술의 양분이 되었다.
프랑크푸르트는 안방의 모든 곳에서 뮌헨 선수들을 괴롭혔다. 선수들은 차분히 경기 흐름을 조율하며 뮌헨 선수들의 조바심을 유도했고, 이로 발생한 실수는 기회가 되었다. 뮌헨의 약점을 제대로 읽어낸 덕분에 방심한 뮌헨 선수들의 공을 재빨리 낚아챈 후 역습과 득점의 패턴은 5번이나 결실을 보았다. 모든 선수가 제 역할을 잘해준 덕에 따낸 승리답게 감독 토프묄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리의 공을 선수단 전원에게 돌렸다.
프랑크푸르트의 승리가 예견된 경기는 절대 아니었다. 프랑크푸르트 안방에서 가장 많이 골망을 가른 팀이 뮌헨이었다는 점, 리그 최다 슈팅 기록과 최소 기록이 각각 뮌헨과 프랑크푸르트라는 점에서 뮌헨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그러나 휴식에 방심한 뮌헨을 상대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한 덕에 프랑크푸르트는 승리를 챙기는 동시에 뮌헨에게 4년 만에 5실점으로 패배하는 굴욕을 선사해 주었다. 노이어에게는 4년 전 대패와 동일하게 5번이나 골문을 내준 악몽도 덤으로 안겼다.
글=‘IF기자단’ 2기 서예원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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