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내 집 마련’ 하려다 날벼락” 2·30대 영끌족에 ‘고금리’ 타격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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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의 영향으로 전체 가계 자산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 감소한 가운데, 유독 2·30대의 순자산이 줄어들며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부동산 가격 상승기, 높은 비중의 대출을 통해 주택을 구매한 '영끌족'이 2030 청년층을 중심으로 늘어나며, 자산 감소 타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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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에 부채 규모는 소폭 줄었지만
이자부담 늘어나며 ‘재무건전성’ 악화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집값 하락의 영향으로 전체 가계 자산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 감소한 가운데, 유독 2·30대의 순자산이 줄어들며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 상승기, 대출을 끌어모아 주택을 구매했던 청년 ‘영끌족’을 중심으로 고금리 상환 부담이 가중된 영향이다.
10일 한국은행·통계청·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39세 이하 가구주의 순자산 보유액은 평균 2억3678억원으로 전년 동기(2억6140억원)와 비교해 2462억원(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의 평균 순자산 보유액은 4억5602만원에서 4억3540만원으로 4.5%(2052억원) 감소했다. 나머지 연령대별 증감율은 ▷40대 –7.1% ▷50대 –7% ▷60세 이상 +0.6% 등으로 나타났다. 자산 보유액에서도 20·30대는 평균 7.5%의 감소율을 보이며 전체 평균 감소율(3.7%)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올해 자산 감소의 주요인은 집값 하락이었다. 지난 1년 새 전체 가구 금융자산은 3.8% 증가했지만, 실물자산은 5.9% 감소했다. 부동산 중 거주주택의 하락폭이 10%로 유독 크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 부동산 가격 상승기, 높은 비중의 대출을 통해 주택을 구매한 ‘영끌족’이 2030 청년층을 중심으로 늘어나며, 자산 감소 타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30대 이하 가구주 평균 부채는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넘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고금리에 따른 상환 부담 증가 영향으로 평균 부채액이 다시금 993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부채를 통해 자산을 구입했지만 고금리로 부담을 받은 듯하다”며 “집을 처분하고 전·월세로 이동하며 부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년층의 경우 소득 증가율도 유독 낮았다. 39세 이하 가구의 평균 소득은 1분기말 기준 6590만원으로 전년 동기(6464만원)와 비교해 1.95% 늘었다. 이외에는 ▷40대 5.96% ▷50대 3.2% ▷60대 이상 7.67% 등으로 집계됐다. 청년층의 소득 증가율이 여타 연령대에 비해 최대 4분의1 수준으로 낮게 나타난 셈이다.
특히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이 늘어나며, 처분가능소득액 증가율도 연령대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30대 이하의 1분기말 기준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530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는 6317만원에서 6633만원으로 5%가량 상승했다. 이외 연령대별 증가율은 50대 2.31%, 60대 이상 6.93% 등이었다.
원리금 부담이 늘어난 데다, 소득 여유도 줄어들며 청년층의 재무건전성은 눈에 띄게 악화했다. 30대 이하 가구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9.6%로 전년 동기(28.1%)와 비교해 1.5%p 올랐다. 이는 전 연령대 평균(17.4%)과 비교해 12%p가량 높은 수치다. 나머지 연령대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40대 22.3% ▷50대 17.7% ▷60세 이상 11.3%로 집계됐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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