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재개관’ 윤동주 생가 가보니…무너질 듯 ‘아슬아슬’

오세균 입력 2023. 12. 10. 19:15 수정 2023. 12. 1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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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당국이 지난 7월, 일제 강점기 시인 윤동주 생가 폐쇄 논란이 일자 공사중이라며 수리이후 재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재개관한 윤동주 생가를 찾아가 보니 공사한 흔적은 거의 찾을 수 없고, 오히려 붕괴 위험까지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룽징 현지에서 오세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0월 말, 보수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한 지린성 옌볜자치주 룽징시의 윤동주 생가입니다.

관리자의 안내를 따라 들어선 생가 본채에는 불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생가 관리인 : "(불 켤 수 있어요?) 등이 없어요. (없어요!)"]

컴컴한 방을 들어가 보니 예전에 전시해 놓았던 영정과 기부함은 모두 치워졌습니다.

심지어 생가 문에 걸려 있던 '시인 윤동주 생가'라고 적힌 현판도 바닥에 떼어 놓았습니다.

[생가 관리인 : "(이거 왜 떨어졌어요?) 떼어냈어요, 이거 떨어졌어요. (왜요?) 내가 왜 그랬는지 어떻게 알아요. 떨어진거면 떨어진거지."]

어린 시절 윤동주가 다니던 생가내 명동교회는 위험주택 접근금지라는 표지판이 설치됐습니다.

실제로 교회 내부는 벽에 금이 가고 떨어져 나가 곧 무너질 듯 아슬아슬 합니다.

넉달간 보수공사를 마무리하고 재개관했다는 윤동주 생가는 공사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생가 곳곳이 허물어지고 방치돼 내부 수리 때문에 문을 닫았다는 중국 정부의 설명을 무색케하고 있습니다.

룽징시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 공식 계정에 보수공사를 거쳐 개방조건을 갖췄다며 10월 31일 재개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념관 지붕만 수리한 것일뿐 정작 생가는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그럼 넉달간 왜 폐관했을까.

[생가 관리인 : "(당시 문을 열지 않았죠?) 문 안 열었어요. 정치적인 문제 때문이에요. 이건 그들(한국사람)한테 말해 주면 안 돼요."]

인근에 있는 명동학교 옛터 기념관도 코로나19 이후 수리중이라며 아직까지 문을 닫고 있습니다.

오히려 명동학교 주변을 아무런 관련이 없는 공산주의 선전장인 홍색관광지로 꾸며놓았습니다.

별을 사랑한 저항시인 윤동주의 항일 정신은 명동촌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룽징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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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균 기자 (s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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