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 정착촌 역사 뒤로… 생태복원 공간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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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상류 만경강 일대 수질 오염원이자 호남고속도로 구간의 악취 진원으로 지목된 전북 익산 왕궁 한센인 정착농원 축산단지 매입 사업이 13년 만에 완료됐다.
2010년 익산시가 정부 7개 부처와 합동으로 '왕궁 정착농원 환경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왕궁면 일대 축사 204개소를 사들이기 시작한 지 13년 만에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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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센인 격리 농원에 축사 난립
새만금 수질 오염·악취 등 주범 지목
“소외 아픔 극복… 정원도시 조성 추진”
새만금 상류 만경강 일대 수질 오염원이자 호남고속도로 구간의 악취 진원으로 지목된 전북 익산 왕궁 한센인 정착농원 축산단지 매입 사업이 13년 만에 완료됐다. 왕궁 정착 농원은 올해 환경부 자연환경 복원 시범사업에 선정돼 단절된 생태축을 연결하고 한센인 이주의 역사적 공간을 치유와 회복의 공간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0년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 7개 부처가 합동으로 ‘왕궁 정착 농원 환경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일대 축사 매입을 시작했다. 매입 사업은 전북지방환경청이 주도하고 전북도와 익산시가 힘을 보탰다. 애초 5년 안에 마무리하는 게 목표였지만, 협의매수에 난항을 겪었고 매입비 부족 등 예상치 못한 문제가 불거지며 204개 축사를 매입하는 데 13년이 소요됐다.
현업 축사 매입 이후 왕궁 일대 환경오염 지표가 눈에 띄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경강으로 이어지는 일대 익산천의 수질기준 척도가 되는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95% 개선됐고, 복합악취가 90% 저감됐다. 환경이 개선되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까지 돌아왔다.
왕궁 정착 농원은 올해 환경부 자연환경 복원 시범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단절된 생태축을 연결해 핵심 보호구역으로 조성하고 한센인 이주의 역사적 공간을 치유와 회복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체계적 생태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왕궁정착농원은 한센인에 대한 차별과 소외의 아픔이 서려 있는 곳이었다”며 “이제는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하고 녹색정원도시로 만들어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는 대표적 사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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