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ndes.told] 기대 실점은 1.32, 현실은 5실점...뮌헨, 운을 탓할 수만은 없다

한유철 기자 2023. 12. 1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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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바이에른 뮌헨의 처참한 패배. 토마스 투헬 감독은 해법을 찾아야 한다.


뮌헨은 9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 1-5 대패를 당했다. 리그 13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한 뮌헨은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리그 제패를 노리는 뮌헨. 이 경기 전까지 순항을 이어갔다. 리그 12경기에서 무패 행진. 바이어 레버쿠젠에 밀려 2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 경기에서 이긴다면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가능성은 충분했다. 상대팀인 프랑크푸르트는 최근 공식전 6경기에서 1승 1무 4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또한 최근 공식전 4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분위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직전 포칼에선 뮌헨을 침몰시킨 자르브뤼켄에 0-2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객관적인 지표로 보나, 최근 흐름으로 보나 뮌헨의 승리가 점쳐진 상황. 하지만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뮌헨은 전반 12분, 오마르 마르무쉬에게 선제 실점을 하며 일찌감치 리드를 허용했다. 이른 실점에 정신을 못 차린 뮌헨은 재정비를 하기 전, 연속으로 두 골을 헌납하며 0-3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를 맞이했다. 다행히 전반 막바지, 조슈아 키미히의 만회골이 나오면서 추격을 시작했지만 후반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뮌헨의 공격은 번번이 막혔고 프랑크푸르트의 역습에 무너지며 두 골을 더 실점했다. 1-5 패배. 뮌헨 입장에선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스코어였다.


표면적인 기록 자체는 뮌헨이 훨씬 앞섰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점유율은 64.6%에 달했고 슈팅도 무려 20회나 시도했다. 패스 성공률 역시 90%에 달했다. 기대 득점 역시 2.08로 프랑크푸르트(1.32)보다 훨씬 높았다. 하지만 뮌헨은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결과를 챙기지 못했다.


주목할 부분은 프랑크푸르트의 기대 득점이다. 기대 득점이 1.32라는 점은 이 경기에서 프랑크푸르트가 1~2골을 넣는 것이 합당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들은 무려 5득점을 터뜨리며 뮌헨을 침몰시켰다. 프랑크푸르트 선수들의 골 결정력이 좋다고 해석할 수도, 뮌헨의 운이 나빴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뮌헨은 반성해야 한다. 실점 장면을 보면 이들은 너무나도 쉽게 상대가 박스 안까지 돌파하는 것을 허용했다. 실제로 프랑크푸르트가 득점한 5골은 모두 뮌헨 박스 안에서 나왔다.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이 그 전에 제대로 된 차단을 하지 못했다는 뜻.


이는 투헬 감독 전술의 패착이라고 볼 수 있다. 전력에서 앞선 만큼, 이 경기에서 뮌헨은 전체적인 라인을 높여 프랑크푸르트를 압박했다. 공 소유 시간이 늘어날수록 라인은 올라갔고, 그만큼 뒷공간은 더욱 많이 비었다. 아무리 수준급 수비수들이 있다고 할지라도 뻥 뚫린 뒷공간을 남겨두고 전술을 이행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결국 이를 보완하기 위해선 주어진 기회를 마무리하거나 전체적인 라인을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뮌헨은 두 가지 모두 제대로 하지 못했다. 공격수들이 마무리를 짓지 못한 탓에 상대에게 공격권이넘어갔고 이들은 빠른 역습으로 뻥 뚫린 뮌헨의 뒷공간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그렇게 한 두번 얻어맞았다면, 전술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끝까지 기존 전술을 고수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선수들의 부담감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프랑크푸르트에게 더욱 많은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


이 한 경기로 뮌헨이 '위기'에 놓였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뮌헨은 이 한 경기를 통해 많은 팀들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공개한 셈이 됐다. 이제 많은 팀들은 프랑크푸르트와 유사한 방식으로 그들을 공략할 것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선 투헬 감독의 유연한 전술 활용이 요구된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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