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엠블럼 세리머니‘ 이광혁, “1부와 2부는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포포투 2023. 12. 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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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도원(수원)]


“1부와 2부의 레벨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결정적인 득점에 성공하며 수원FC의 잔류를 이끈 이광혁이 도발적인 세리머니 이유를 설명했다.


수원FC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5-2로 제압했다. 지난 1차전에서 1-2로 졌던 수원은 이날 승리로 합계 스코어 6-4를 만들었고,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부산은 4년 만에 승격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무산됐다.


1차전 역전패를 기록하며 불리한 위치에 있던 수원FC는 설상가상 전반 15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반전은 후반전부터 일어나기 시작했다. 로페즈, 이광혁이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되었고 전반과는 정반대의 양상으로 경기의 흐름이 뒤바뀌었다. 결국 수원FC는 후반 78분부터 연장전까지 5골을 내리 집어넣으며 5-2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이광혁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되었다. 특유의 세밀한 드리블 돌파로 경기 내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전반전과 달리 수원FC가 주도적인 경기를 펼치는데 크게 기여했다. 경기력 뿐 아니라 연장전 전반 5분에는 합계 득점에서 앞서가는 골을 득점해내며 해결사 노릇까지 해냈다.


이광혁은 이 득점에 대해 "터치가 생각보다 짧게 되어 첫 스텝은 꼬였었다. 그래서 한 번 더 쳤는데, 뒤쪽으로 수비가 붙었고 다른 수비는 나오기 힘들 거라고 판단해서 천천히 해도 될 것이라 생각했고, 또 좋아하던 자리이기도 하여 찼다. 골키퍼가 안 보이고 그물만 보였다. '골키퍼가 못 움직였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직감적으로 들어갔음을 알았다"고 밝혔다.


이광혁은 후반전 살아난 수원의 경기력에 대해 "미팅할 때는 저번 대전전(23.04.09 수원FC 5-3 승), 강원전(23.08.19 수원FC 2-1 승) 영상을 보았다. 먼저 실점후 끌려가는 상황에서 역전했던 영상을 보고, 잘하면 이렇게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정)재용 형이 오랜만에 벤치에 들어와서 벤치 선수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다, 우리가 들어가서 뒤집자"고 말했는데 정말 그대로 되었다. 재용이 형의 힘이 컸다. 계속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하자고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오늘 경기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는 도발적인 세리머니였다. 전반전 부산 아이파크의 최준은 선제골 득점 후 홈팀 수원 서포터스를 향해 도발적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에 맞선 이광혁 역시 연장전 득점 이후 부산 원정석 부근에서 수원의 엠블럼을 가리키며 숫자 1을 보이는 세리머니로 응수했다.


이 세리머니에 대해 이광혁은 "우리가 1부이며 우위에 있다는 세리머니를 했다. 1부와 2부의 레벨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전반에 상대 선수가 우리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했는데, 그것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며 의도를 설명했다.


2023년 수원FC로 이적해온 이광혁은 데뷔때부터 2022년까지 포항에서 8년을 뛰었다. 경기에 나서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에겐 항상 부상이 아쉬웠다. 포항에 있으며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날아오른 그에게 가장 주의해야 할 적은 역시 '부상'이다.


이광혁 역시 내년 목표에 대해 "꾸준히 좋은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줘야 리그에서 정말 손꼽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꼭 그런 선수가 되기 위해서 일단은 동계 훈련이나 준비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올해 부상이 많았고, 몸 관리에 대해 많이 느끼고 배웠었다. 내년에는 훨씬 좋은 모습 보실 수 있을 것이다"라며 부상없이 일관된 활약을 약속했다.


[수원FC 이광혁 선수 믹스드 존 인터뷰]


-승강 플레이오프에 대한 부담감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축구 인생에서 어쩌면 제일 중요한 경기였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경기였는데, 한동안 골도 없고 아쉬운 모습을 보이던 중 마지막이 해피 엔딩으로 끝나서 너무 좋다.


- 하프타임 토크


벤치에 있을 때 첫 실점을 했고, 힘들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미팅할 때는 저번 대전전(23.04.09 수원FC 5-3 승), 강원전(23.08.19 수원FC 2-1 승) 영상을 보았다. 먼저 실점후 끌려가는 상황에서 역전했던 영상을 보고, 잘하면 이렇게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정)재용 형이 오랜만에 벤치에 들어와서 벤치 선수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다, 우리가 들어가서 뒤집자"고 말했는데 정말 그대로 되었다. 재용이 형의 힘이 컸다. 계속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하자고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 측면 공략


부산이 1차전에 1:1 수비를 많이 해서, 측면에서 1:1 상황이 생기면 도전적으로 하려 했다. 사이드에서 (이)용 형과 저랑 2:2 상황이 계속 생기니까 (김)현이 형이랑 로페즈한테 많이 올려줘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1:1로는 우리가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상대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잘 먹혀들었던 것 같다.


- 경기장 위 분위기


경기장에서는 정신없이 경기하느라 바빴다. 개인적으로는 잘 안 풀리는 경기라는 생각은 했지만, 축구는 정말 모르는 것 같다. 오늘 같은 경기를 할 거라고 예상도 못 했고, 한두골 정도로 연장전에 갈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골이 많이 터질 지도 몰랐고, 이렇게 많이 골대를 맞았는데도 이렇게 골이 많이 들어갈지도 몰랐다. 알면 알수록 힘든 게 축구인 것 같다.


- 교체 투입 지시사항 그리고 본인의 경기력에 대한 평가


감독님이 특별히 요구하신 건 훈련을 준비하면서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주문해주신 바가 있었는데 그걸 이용한 것 밖에 없다. 선수들이 감독님이 해주신 말씀대로 잘 움직여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 득점 상황


터치가 생각보다 짧게 되어 첫 스텝은 꼬였었다. 그래서 한 번 더 쳤는데, 뒤쪽으로 수비가 붙었고 다른 수비는 나오기 힘들 거라고 판단해서 천천히 해도 될 것이라 생각했고, 또 좋아하던 자리이기도 하여 찼다. 골키퍼가 안 보이고 그물만 보였다. '골키퍼가 못 움직였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직감적으로 들어갔음을 알았다.



- 잔류의 확신이 들었던 순간


로페즈의 골이었다. 추격골을 허용했을 때는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시즌을 치르며 실점도 많았고, 특히 늦은 시간 실점도 많았다. 그래서 그 순간부터 악몽 같았다. 정말 힘들고, 쉽게 주지 않는 경기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로페즈의 골이 들어가며 해피 엔딩으로, 정말 끝났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 이승우 공백


(이)승우가 1차전 이후 많이 힘들어 했다. 그래서 꼭 할 수 있다고, 해달라고 말했었다. 그 말을 해줘서 정말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경기를 하다 보면 (윤빛)가람 형 같은 선수들은 기술이 좋아 의지되는 부분도 많다. 승우도 경기에 들어오면 편하게 공을 전할 수 있어 편한 부분이 있다. 어쨌든 빠진 선수들도 많이 응원해 주며 마지막까지 한 팀으로 준비했는데, 승우가 힘들었을텐데 이젠 한 짐을 놓은 것 같다. 많이 즐겼으면 좋겠다. 승우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끌고 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 이승우 선수에게 한 마디


성질 좀 죽여라(웃음). 나도 1차전 때 어정훈 선수가 밀어서 일부러 신경전을 걸었던 적이 있다. 왜냐하면 1-0으로 이기고 있었고 시간도 지연하기 위해서였다. 너무 잡고 그러진 말고, 그 정도 선에서만 해라(웃음).


- 2023 시즌


정말 많은 걸 배웠던 시즌이었다. 축구가 좋은 선수들만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라는 걸 느꼈다. 매 시즌 배우는 게 있지만 축구하면서 이렇게 많이 배운 시즌은 없던 것 같다. 그리고 더 잘하고 싶고 여기서 개인 능력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자신도 생겼다. 시즌을 보내며 축구가 진짜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왜냐하면 선수들도 지쳐갔었다. 모든 팀들이 이 순간을 준비하지는 않는다, 나 또한 처음에는 멤버 구성을 보고 최소 상위 스플릿이라고 생각하여 이 팀을 선택했었다. 그런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제 선수 구성이 어떻게 될 진 모르지만 좋은 선수들과 더 호흡을 잘 맞추면 내년에는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엠블럼 세리머니


울컥하지는 않았지만 세리머니를 생각했었다. 그래서 우리가 1부이며 우위에 있다는 세리머니를 했다. 1부와 2부의 레벨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 최준 선수의 도발적 세리머니에 대한 답인가?


그렇다. 여기(수원 홈 응원석)까지 와서 굳이 그렇게 하는 걸 보고, 또 그전에 생각해 왔던 것도 있었고. 너희는 2부고 우리는 1부니까 이대로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는 그런 의미였다. 수원FC가 1부라는 세리머니였다.


- 하프타임에 생각한 것인가?


아니다. 1차전하기 전부터 생각했다. 근데 딱 저쪽(부산 원정 응원석)이어서 도발도 같이 됐던 것 같다.


- 2024 시즌 목표


일단은 득점, 공격 포인트 적인 부분이다. 올해도 그게 아쉬웠다. 잘할 수 있을 때 주춤주춤했던 것 같아서 기복을 줄이는 게 제일 큰 목표이다. 꾸준히 좋은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줘야 리그에서 정말 손꼽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꼭 그런 선수가 되기 위해서 일단은 동계 훈련이나 준비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올해 부상이 많았고, 몸 관리에 대해 많이 느끼고 배웠었다. 내년에는 훨씬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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