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에 무너진 DB 산성, 그래도 ‘천적’ 정관장에 2연승
프로농구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원주 DB가 예상치 못한 악재를 딛고 옛 천적 안양 정관장을 눌렀다.
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DB는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정관장과 홈경기에서 88-8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선두 DB는 정관장을 상대로 2021년 3월 28일 이후 첫 연승으로 17승 3패를 기록했다.
DB는 세 시즌에 걸쳐 정관장에 11경기 연속 패배했던 아픔이 있다. 정상에 도전할 전력을 갖춘 이번 시즌도 첫 대결은 패배했지만 지난달 26일에 이어 이날까지 잇달아 승리했다.
반대로 6위 정관장(9승11패)은 믿었던 DB전까지 패배하면서 7연패의 늪에 빠졌다. 지금 같은 흐름이라면 정상 수성은 쉽지 않게 됐다.
이날 DB는 경기 초반 3-9로 끌려가면서 고전했지만 어디까지나 계산된 흐름이었다. 장신 선수 3명(디드릭 로슨·강상재·김종규)이 버티는 ‘DB 산성’을 한꺼번에 투입하지 않았다. 로슨(28점 11리바운드)과 강상재(12점 9어시스트 6비라운드)가 먼저 선발로 출전해 상대의 힘을 뺀 뒤 김종규(10점 7리바운드)가 가세해 단숨에 승기를 가져간다는 전략이었다. 얼마 전만 해도 세 시즌에 걸쳐 11경기 연속 패배했던 천적에게 던진 승부수는 효과적이었다.
DB는 1쿼터 막바지 김종규가 코트에 투입돼 골밑을 장악했다. 김종규의 덩크슛으로 21-20으로 첫 역전에 성공한 뒤 로슨의 득점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두 번째 외국인 선수인 제프 위디(8점 7리바운드)와 김종규가 번갈아 팁인으로 득점하면서 점수차를 더욱 벌린 게 고무적이었다. 벤치에서 체력을 회복한 로슨이 3점슛까지 잇달아 꽂은 DB는 전반을 50-35로 앞선 채 마쳤다.
DB의 정교한 계산은 잇딴 변수에 흔들렸다. 골밑 장악의 축으로 삼았던 김종규와 강상재가 순서대로 코트를 떠났다.
김종규는 부상이었다. 김종규는 3쿼터 초반 박지훈의 골밑 돌파를 막다가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이 꺾였다. DB가 18점차까지 달아나면서 낙승이 점쳐졌던 승부가 접전으로 바뀐 원인이었다.
DB가 10점차로 앞선 채 시작한 4쿼터에선 강상재가 퇴장했다. 앞서 대릴 먼로(16점 9리바운드)와 충돌로 첫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던 강상재는 4쿼터가 시작한지 57초 만에 2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내·외곽이 모두 흔들린 DB는 4쿼터 6분31초경 79-78로 쫓기면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DB에는 해결사 로슨이 있었다. 로슨이 3점슛을 꽂은 뒤 이선 알바노(15점)까지 골밑슛을 추가해 정관장의 추격을 따돌렸다. 자신감을 얻은 로슨은 경기 종료 1분 3초를 남기고 드리블 돌파로 2점을 추가한 뒤 먼로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까지 침착하게 성공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원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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